11년만에 국내 M&A ‘최다 건수’… 금액은 전년 대비 감소

2019-03-05 17:41
결합 702건에 487조원… “불확실 경제 속 사업재편 목적”
대기업은 결합 ‘건수·결합’ 모두 증가… “구조조정 결과”

공정거래위원회.[사진=이경태 기자]

 

[데일리동방] 지난해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M&A) 건수가 11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한 세계 경제 흐름 속에 국내 기업의 사업 재편이 활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기업결합의 주요 특징 및 동향’을 보면, 지난해 공정위에 신고된 M&A는 702건으로 전년 대비 34건 늘었다. 이는 2007년 857건 이후 가장 많은 건수다.

공정위는 대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사업재편이 활발히 추진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다만, 결합 금액은 486조6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2조8000억원 줄었다. 대규모 M&A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사업구조 재편을 의미하는 계열사 간 결합은 199건으로, 전년 보다 44건 증가했지만 금액은 24조원으로 5조9000억원 감소했다. 또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비계열사와의 결합은 371건이다. 건수는 전년 대비 12건 늘었지만 금액은 19조6000억원으로 4조3000억원 줄었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의 경우 M&A 관련 건수와 금액 모두 증가했다. 대기업에서 이뤄진 결합은 208건으로 73건 늘었으며, 금액도 3조6000억원 늘어 22조5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대기업들이 구조조정 등 사업재편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외국 기업이 국내 기업을 결합한 건수는 전년보다 4건 줄어든 37건이며, 금액은 4조6000억원 감소한 5조원이다. 외국 기업이 외국 기업을 인수해 공정위에 신고한 건수는 95건, 금액은 438조원이었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해 신고규정을 위반한 23건과 신고 후 M&A 이행행위 금지 의무를 위반한 2건에 대해 총 3억2734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