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진짜 좋은 경험했다”…PGA 투어 생애 첫 ‘톱10’ 진입

2019-03-04 16:47
혼다 클래식 최종일 1타 잃어…‘공동 7위’ 만족

[이경훈의 러프샷 모습. 사진=USA 투데이 연합뉴스 제공]


이경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680만 달러)에서 생애 첫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이경훈은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엮어 1오버파 71타를 적어내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를 기록했다. 이경훈은 우승을 차지한 키스 미첼(미국‧9언더파 271타)에 4타 뒤진 공동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경훈은 선두권 경쟁을 벌이다 PGA 투어 첫 우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으나, 데뷔 시즌 생애 첫 ‘톱10’ 진입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대회를 마친 뒤 이경훈은 “PGA 투어에 올라와서 처음으로 우승권에 있어서 욕심을 내고 플레이를 했는데, 후반에 좀 실수가 나오면서 아쉽게 끝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경훈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두고 일본 무대에서도 2승을 차지한 뒤 PGA 투어에 도전장을 던졌다. PGA 투어 웹닷컴 투어 세 번째 시즌인 지난해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해 정규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PGA 투어 무대에 점차 적응하기 시작한 이경훈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값진 경험을 했다. 이경훈은 “진짜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며 “(우승한 미첼은) 초반에 오히려 더 안 좋았는데, 끝에 가서 점점 버디를 많이 잡고 후반에 잘 플레이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결국에는 끝에 잘하는 선수가 우승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자신감도 얻었다. 이경훈은 “일단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도 많이 찾고 부족한 점도 많이 확인했다”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좋은 점은 그 느낌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연습하겠다.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오게 되면 좀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우승은 뒷심을 발휘한 미첼이 차지했다. 이경훈과 마지막 날 동반 플레이를 펼친 미첼은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를 포함해 6개의 버디와 3개의 보기로 3타를 줄여 짜릿한 우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연속 보기로 흔들렸던 미첼은 후반 12번 홀부터 버디 4개를 몰아치는 집중력으로 생애 첫 우승을 이뤄냈다.

브룩스 켑카와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는 1타 차 공동 2위(8언더파 272타)에 올랐고, PGA 투어 최고령 우승에 도전한 56세의 비제이 싱(피지)은 단독 6위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안병훈이 1오버파 공동 36위를 기록했고, ‘슈퍼 루키’ 임성재와 강성훈은 나란히 2오버파 공동 51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