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인대 대변인 "미중관계, 이견 차 좁혀야"

2019-03-04 17:02
북미정상회담 비핵화 문제, 中 역할론 부각
中 국방비 증가, 다른 나라에 위협 안 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의 中대표단. [사진=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타결 직전까지 왔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중국 정부는 미·중 양국이 상호 호혜적인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경제 및 무역 관련 합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변인은 13기 전인대 2차 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관영언론인 신경보(新京報)가 보도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 외신이 미·중 무역협상이 최종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이날 외신들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중 무역협상이 오는 27일께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공식 합의를 이룰 정도로 진전됐다고 전했다.
 
장 대변인은 올해는 미·중 수교 40주년이라면서 지난 40년 동안 미·중 관계에 비록 비바람과 굴곡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안정적으로 전진해왔고, 역사적인 진전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시간이 보여주듯 양국 간 협력이야말로 유일한 올바른 선택이라며 '협력'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충돌하거나 대립하지 않고 상호존중, 협력공영의 중·미 관계를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상호 호혜적인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 경제 및 무역 합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 중국이 미국과의 협력을 추구할 것이며 자국의 주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협력'을 거듭 언급함으로써 미·중 무역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탰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뿐만 아니라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의 매우 중요한 당사국인 북·미는 신념을 가지고 인내심을 유지하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대화를 이어가 새로운 진전을 거두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장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각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체제 구축에 힘쓰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며 중국의 역할론을 재차 강조했다. 

또 중국 국방비의 지속적인 증가가 아시아 태평양에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국방비의 합리적이고 적정한 증가를 유지하는 것은 국가 안보를 지키고 군사 변혁의 수요에 맞추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을 걸으면서 방어적인 국방 정책을 실행해왔다"며 "중국의 제한된 국방비는 국가의 주권과 안보, 영토를 지키기 위한 것이지, 다른 나라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책자문 회의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3일부터 13일까지, 의회격인 전인대는 5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5일 전인대 개막식에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업무 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와 경기 부양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