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부모, 트럼프 "김정은 웜비어 사건 나중에 알았다" 발언에 분노… 비난성명
2019-03-02 08:43
"김정은과 사악한 정권이 아들의 죽음에 책임 있다"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된 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 우리는 예의를 지켜왔다. 이제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면서 "김정은과 그의 사악한 정권이 우리 아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믿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반발한 것이다.
웜비어의 부모는 "김 위원장과 그의 사악한 정권은 상상할 수 없는 잔인함과 비인간성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어떠한 변명이나 과장된 칭찬도 그것을 바꿀 수 없다"고 비판했다.
웜비어는 2016년 1월 평양 방문 도중 호텔에서 선전 현수막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억류 17개월 만에 풀려나 2017년 6월 미국으로 돌아왔으나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엿새 만에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