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회담 결렬]北·美 제재완화 범위 두고 진실게임
2019-03-01 13:41
北 "일부 제재 해제 요구" vs 美 "전면 재제 해제 요구"
美국무부 관리 "北, 제재 해제 시 영변 일부 폐기 제안"
美국무부 관리 "北, 제재 해제 시 영변 일부 폐기 제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핵담판이 결렬로 마무리된 가운데 합의 무산 배경을 두고 북·미 간 진실게임 양상을 띠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일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이 기본적으로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한이 영변 핵시설과 관련해 준비한 것이 상당히 포괄적이었지만 그들이 내놓을 준비가 된 것의 전체 범위와 관련해서는 명백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는 것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앞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심야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리 외무상은 1일 새벽 북한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요구한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닌, 일부 해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엔 제재 결의 11건 가운데 2016~2017년까지 채택된 5건”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 기자회견은 "북한이 대북 제재의 전면 해제를 요구했다"고 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8일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한 것이었다.
북·미 양국이 '하노이 회담' 결렬을 놓고 반박과 재반박을 이어가면서 당분간 진실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