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가짜 김정은' 베트남서 추방된 진짜 이유는?

2019-02-25 19:34
하워드X "비자 문제 아닌, 김정은과 닮아 추방돼"
'가짜 트럼프', 분장금지 조건으로 체류 허락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 닮은꼴 배우 하워드X(우), 트럼프 대통령 닮은꼴 배우 러셀 화이트(좌)[사진=AP·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닮은꼴로 유명한 배우 하워드X가 당국 요구로 베트남을 떠나게 됐다. 베트남 당국은 그가 비자 문제로 홍콩으로 돌아간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은 그는 김정은과 닮았다는 이유로 강제 추방됐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주 출신 중국계 배우 하워드X가 김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도착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홍콩으로 추방당했다. 그의 입국 비자가 '유효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하워드X는 이날 출국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추방되는 진짜 이유는 김정은과 닮았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진짜 범죄"라고 주장했다.  

하워드X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각종행사에 출연하기 위해 지난주 현지에 도착했지만 지난 22일 베트남 경찰은 그를 불러 조사한 뒤 그의 거주지인 홍콩으로 추방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2월 하워드X는 평창동계올림픽기간 한국을 방문한 데 이어 같은 해 6월에는 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 모습을 드러내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싱가포르 당국은 그를 잠시 구금하기도 했다.

한편, ‘가짜 트럼프’ 러셀 화이트도 하워드X와 마찬가지로 베트남 당국의 조사를 받았지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베트남 체류를 허락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