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캐나다한테 이럴 줄이야…
2019-02-24 18:01
"캐나다 일자리 200개, R&D 투자 15% 증가" 약속
멍완저우 체포 둘러싼 중국-캐나다 갈등 속 나온 발언
美 트럼프, 화웨이 무역협상 카드로 이용할 가능성 내비치기도
멍완저우 체포 둘러싼 중국-캐나다 갈등 속 나온 발언
美 트럼프, 화웨이 무역협상 카드로 이용할 가능성 내비치기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가 캐나다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을 둘러싸고 중국과 캐나다가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발표라 주목된다.
량화(梁華) 화웨이 이사회 의장은 앞서 21일 캐나다 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올해 캐나다에서 일자리 200개를 늘리고 연구개발(R&D) 투자액도 15% 늘리겠다고 밝혔다고 중국 환구망이 23일 보도했다.
량 의장은 "화웨이는 캐나다와 협력 파트너로 함께 신청한 지식재산권도 캐나다에 남길 것"이라며 "왜냐하면 이는 화웨이와 협력파트너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5G 사업과 관련한 결정이 기술에 기반해야지, 다른 기타 요소에 기반한 것이 아님을 희망한다"며 "우리는 이번 (5G 사업) 경쟁이 공정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화웨이는 현재 캐나다 현지에서 1100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중 700명이 R&D 전문 인력이다. 지난해 화웨이의 캐나다에 대한 투자는 1억8000만 달러에 달했을 정도로, 캐나다는 화웨이의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미국 동맹국인 캐나다는 또 트럼프행정부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 장비를 5G 사업에 도입하지 말 것을 요구해 왔지만 아직 화웨이 장비 배제에 대한 결론은 내리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주캐나다 중국 대사는 "화웨이를 5G 사업에서 배제시키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캐나다를 향해 보복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에서 화웨이 사태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 연장이 발표된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멍완저우 부회장 문제를 미국 법무장관과 논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화웨이에 대한 유화발언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1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5G 사업에서 미국 기업들은 노력을 강화해야만 하며 그렇지 않으면 뒤처지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앞선 기술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경쟁을 통해 이기고 싶다"고 밝혔다. 비록 화웨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화웨이에 대한 유화발언을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