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이용마 MBC 기자 "공영방송 신뢰 회복 위해 경영진 국민이 직접 뽑아야"

2019-02-24 11:03

[사진=이용마 기자 홈페이지]

암투병 중인 MBC 이용마 기자가 공영방송의 신뢰 회복을 위해 국민이 경영진을 직접 선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KBS에 따르면 이용마 기자는 이날 오후 10시 30분 KBS 1TV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되는 '저널리즘 토크쇼 J'에 출연한다.

이 기자는 "집단지성을 살려나가는 방안의 하나로 국민 대표단을 뽑아 공영방송 사장을 선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이 공영방송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국민의 뜻을 제대로 대변해서 방송할 수 있는 경영진이 먼저 선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용마 기자는 최근 병문안을 온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방송사 사장 선임 과정에서 공론화위원회 방식의 국민대표단 제도를 더 활성화해달라"는 내용을 전달한 바 있다.

언론인들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것에 대해서는 "마음껏 나래를 펼쳐라. 자기들이 원하는 거 얼마든지 찾아서 해라"면서도 "다만 시각을 분명히 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의 관점에서 쓸 것이냐. 이게 기득권자들의 관점에서 쓸 것이냐, 아니면 사회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입장에서 기사를 쓸 것이냐, 이걸 이제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해고가 된 그 순간부터 단 한 번도 오늘이 올 거라고 의심한 적이 없다"면서 "왜냐하면 우리는 정당한 싸움을 했고 정의를 위한 싸움을 해왔기 때문에 반드시 오늘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기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김재철 MBC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파업 과정에서 지난 2012년 3월 해직됐고, 2017년 12월 최승호 MBC 사장이 취임하면서 복직됐다. 해직 중이던 2016년 복막암 진단을 받고 현재까지 투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