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랄 발렌시아 감독 “이강인은 18살, 출전시간 못 줘”…생애 첫 ‘유로파 데뷔’

2019-02-22 11:06

[발렌시아 이강인. 사진=펜타프레스 연합뉴스 제공]


마르셀리노 토랄 발렌시아 감독의 ‘기대주’ 이강인에 대한 생각은 확고했다. 토랄 감독은 18살의 어린 선수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강인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셀틱(스코틀랜드)과 32강 2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31분 교체 투입돼 약 15분 동안 뛰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5경기 연속 결장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강인이 오랜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날이었다. 이강인은 지난달 31일 발렌시아 1군에 정식 등록됐다. 이강인은 더 많은 출전 기회가 보장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군 등록 이후 오히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강인이 계속 벤치만 지키자 스페인 현지 매체와 팬들도 토랄 감독의 용병술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강인에 대한 토랄 감독의 생각은 확고했다. 토랄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강인을 출전시키려면 누군가를 빼야 한다”며 “12명의 선수를 뛰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밝혔다. 이어 “이강인이 다른 팀원들을 제치고 경기에 나설 자격이 된다면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랄 감독은 이강인의 발전 가능성은 높게 사면서도 아직 1군에서 뛰는 선수들을 넘어설 정도로 실력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토랄 감독은 “이강인보다 한 살 많은 팀 동료 페란 토레스도 같은 과정을 거쳤다. 작년에는 거의 뛰지 못했고, 올해 출전이 늘었다”면서 “유럽 리그에서 뛴 18살 선수가 얼마나 되겠나”라고 반문하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 이강인은 생애 처음으로 유로파리그에 데뷔해 짧은 시간에도 감각적인 패스와 결정적인 슈팅 장면을 만들어내며 팀의 1-0 승리를 도왔다. 원정 1차전에서 2-0으로 완승한 발렌시아는 1, 2차전 합계 3-0으로 가볍게 16강 진출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