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트럼프 디폴트 우려에 채무만기 연장 검토"

2019-02-21 07:05
트럼프그룹 대출 3800억원, 2023·2024년 만기 2025년 이후로 연장 검토
"트럼프 재선 불투명" 결론에 논의로 그쳐...트럼프 차남 "터무니없는 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우려해 취임 전 그에게 내준 대출의 상환 만기 연장 등 채무조정을 검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이체방크가 트럼프 소유의 부동산개발업체인 트럼프그룹(Trump Organization)에 빌려준 돈은 약 3억4000만 달러(약 382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 은행은 트럼프가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이들 채무의 만기 연장 가능성을 검토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감안해 2023년, 2024년에 걸쳐 있는 만기를 2025년 두 번째 임기가 끝난 뒤로 미루는 방안을 내부에서 논의했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도이체방크가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빚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는 결국 트럼프의 채무조건에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의 재선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결론에 따른 것이었다. 이 은행은 대신 트럼프 측과 더는 거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의 차남으로 백악관에 입성한 아버지 대신 트럼프그룹을 이끌고 있는 에릭 트럼프는 이메일을 통해 "완전히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발끈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이 나라에서 가장 부채가 적은 부동산 회사들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