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집행유예 만료 ‘D-Day'…경영복귀 수순 밟나
2019-02-18 06:00
-집행유예 기간 만료…대표이사 복귀 길 열려
-경영 일선 복귀시, 다양한 효과 발생할 것으로 기대
-최근 발생한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수습이 복귀 신호탄될 거란 의견도
-경영 일선 복귀시, 다양한 효과 발생할 것으로 기대
-최근 발생한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수습이 복귀 신호탄될 거란 의견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집행유예 기간이 만료됐다. 이에 따라 빠른 경영 일선 복귀 가능성이 대두된다. 한화 측은 “(김 회장의 경영복귀와 관련해)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빠른 지휘권 회복’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회장의 경영 복귀가 이뤄질 경우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등을 앞세운 다양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김승연 회장, 경영 복귀 시 ‘기대 효과’ 다양
김 회장의 집행유예 기일은 18일로 만료됐다.
이로 인해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등 총 7곳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일괄적으로 물러났다.
이후 한화는 각 계열사별 전문경영인들이 경영의 전반적인 부분을 살피고, 김 회장은 대주주와 총수로서 경영활동에 참여하는 체제를 유지해왔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빠른 ‘경영권 회복’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집행유예 만료 이후, 곧바로 계열사 대표 자리에 복귀할지 여부는 미지수”라며 “그러나 (집행유예 만료를 기점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경영활동에 나설 것은 확실하다. 이는 곧 한화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경영 복귀를 통해 산출해볼 수 있는 ‘기대 효과’도 다양하다.
우선 김 회장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사업의 영향력 확대가 가능하다.
이는 김 회장이 앞서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글로벌 영향력 확대’와도 맞닿은 대목이다. 김 회장은 현재까지 한화의 글로벌 사업에 대한 성과를 ‘기대 미만’이라고 평가하며, 보다 직접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할 것을 요구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작년 말 베트남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공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앞세운 조직의 유연성 강화도 최대 장점 중 하나다. 이는 활발한 M&A(인수합병) 움직임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김 회장은 지난 1982년에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현 한화케미칼)을 인수해 매출액 10조원(2017년 기준) 규모의 회사로 키워낸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집행유예 기간 중이던, 2014년에도 삼성과의 '방산·화학 빅딜'을 성공적으로 이끈 전례가 있다”며 “한화가 M&A에 대한 적극적인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 속에, 이를 결정짓는 조직 체계가 한 층 유연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화의 인재확보 과정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이 올 초부터 적극적으로 주문 중인 과제가 바로 ‘양질의 인재 확보’다. 이에 따라 한화의 전문 인력 영입 과정이 한층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화의 ‘준법경영’에 대한 실천 방안도 더욱 정교화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한화그룹이 지난해 투명성 감시를 목적으로 출범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올해 1분기 중 준법경영 자율 준수를 위한 가이드라인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수습, 복귀 신호탄 되나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경영 복귀를 알리는 출발점이 지난 14일 발생한 ‘대전공장 폭발 사고’에 대한 수습이 될 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 회장은 즉시 폭발 사고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폭발 사고 내용에 대해 필요할 경우, 김 회장이 입장을 정리해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국산 다연장 로켓인 '천무'의 추진체 분리 공정을 준비하던 중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