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간 30원 → 3800원… 서울 택시비 126배 껑충
2019-02-18 01:00
이번엔 거리시간 새 계산법 적용… 실제 인상률 더 높아
시외버스·지하철 요금 인상설에 서민들 가계 부담 우려
시외버스·지하철 요금 인상설에 서민들 가계 부담 우려
심야(오전 0~4시) 시간대는 1000원 인상된 4600원이다. 기본요금은 물론 주행에 따른 인상폭도 올랐다. 거리와 시간 요금을 각각 142m에서 132m로, 35초에서 31초로 줄여 100원씩 부과한다. 거리와 시간을 고려해 새 계산법을 적용할 경우 실제로 인상된 액수는 이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예컨대 이전까지 4000원이 나왔던 택시요금은 4900원으로 900원이 인상된 셈이다. 일반소비자가 인식하던 800원보다 100원이 추가된 금액이다. 게다가 연내 서울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서민들 가계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56년 동안 서울의 택시요금은 126배 이상 껑충 뛰었다. 17일 통계청·서울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63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 택시요금은 30원에서 3800원으로 126.6배 이상 상승했다.
1954년 1월 7일 서울시내 택시 조합이 창립되면서 1960년대 서울 택시 기본요금은 30원이었다. 이후 10차례 정도 요금 인상이 이뤄졌다. 1989년에는 소형택시와 중형택시 각각 700원과 800원으로 요금이 인상돼 최초 기본요금의 25배 이상이 됐다.
서울시는 택시 기본요금을 거의 매년 50~100원 꾸준히 올려왔다. 1995년부터는 3년마다 300원씩 인상해 2005년에는 1900원이 됐다.
2013년 3000원으로 인상된 이후 5년 4개월이 지난 현재 3800원이 됐다. 56년 새 무려 126배 이상 올랐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통계청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 이내인 것과 비교하면 체감상 매우 높은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운수업계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인상이다. 그러나 택시와 시외버스 요금이 동시에 오르게 되면서 시민들 부담 역시 피할 수 없게 됐다. 요금이 오른 만큼 서비스의 질도 높아져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