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 "반도체 업황 악화 속 수출 조정받고 있다"

2019-02-15 10:25
기재부, 15일 '그린북' 발간해 최근 경기동향 분석 제시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면서 최근 수출이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사진=배군득 기자]


반도체 업황 지표의 악화 속에서 수출이 조정을 받는 등 두 달 연속 경기 판단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투자와 수출은 조정을 받고 있으며 고용은 한자리수 취업자 증가에 그친다"며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상황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는 4개월 연속 '견조한 흐름'으로 평가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조정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액은 지난달 △자동차 △철강 △일반 기계 등 분야에서 증가했지만,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반도체 등은 줄었다. 설비투자에서도 운송장비 투자는 증가했지만, 기계류 투자는 감소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22만4000에 달했다. 1월 기준으로 볼 때 최근 19년 사이에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자 증가폭 역시 1만9000명이어서 고용상황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제조업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 고용 상황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12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줄며 전월(-0.7%)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지출에 대해서는 "소비가 견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됐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가 모두 늘어 지난해 12월에는 전월 대비 0.8% 늘었기 때문이다.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97.5로 지난해 12월보다는 0.6p 올랐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경우, 12월까지 9개월째, 향후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월째 각각 내리막을 보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0.8% 올라 상승폭이 1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석유류 가격 하락,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