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만 바라보는 주식시장
2019-02-11 22:09
전달 4조원 담자 코스피 8% 상승
매도로 돌아서자 코스피도 덩달아 하락
"1월 지수 상승, 외국인이 견인…미·중 무역협상이 수급 변수"
매도로 돌아서자 코스피도 덩달아 하락
"1월 지수 상승, 외국인이 견인…미·중 무역협상이 수급 변수"
[사진=하이투자증권 제공] 1~2월 코스피 지수 및 외국인 매매 동향
우리 주식시장이 외국인만 쳐다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급락했던 증시가 외국인 집중매수에 상승 전환했지만, 다시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자 코스피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2041.04였던 코스피 지수는 올해 1월 2204.85까지 올랐다. 상승률이 8.03%에 달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던 주체는 단연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1월에만 4조5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조2295억원과 843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러나 2월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일과 7일은 각각 2657억원과 161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시한인 3월 1일까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하기 시작했다. 지난 8일 외국인들은 2769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에만 코스피는 1.20%나 빠졌다. 개인이 3313억원치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우리 증시를 좌우할 외국인의 수급 변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 정상회담 무산으로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외국인들의 움직임도 신중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무역협상과 미 연방정부 업무중단(셧다운) 재개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데에 경계감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무역협상 판이 깨진 것이 아닌 점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 순유입 기조는 이어지더라도 유입 강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 진행되는 미·중 고위급 협상은 증시에 중요한 이벤트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지속 여부도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