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귀농' 일 년 차 모습
2019-02-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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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건설현장에서 구조돼 시골 할머니 댁에 입양된 고양이의 귀농 일 년 차 모습이 공개돼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고양이에서 돼지로… 역시 대한민국 할머니의 손은 위대하다"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게재된 사진 속에는 고양이 '노랑이'와 할머니의 행복한 일상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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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이렇게 대한 집사는 할머니가 처음이다옹" |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통통해진 모습에서 진짜 할머니의 사랑이 느껴진다", "역시 할머니가 최고야", "할머니도 노랑이도 너무 사랑스럽다"며 할머니와 노랑이의 훈훈한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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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자꾸 인간 걸음마를 가르쳐주신다" |
노랑이를 할머니께 입양 보낸 손자 두희 씨는 "일 년 전 친형이 다니는 회사 공장 건설현장에서 고양이 4마리가 발견됐다"며 "눈도 못 뜬 새끼들이라 그 공간은 제외한 채 공사를 진행했는데, 며칠이 지나도 어미가 나타나지 않아 걱정된 형이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이후 네 마리의 새끼 고양이 노랑, 빨강, 초록, 파랑이는 두희 씨 가족의 정성 어린 보살핌을 받으며 몰라보게 건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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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에서 구조된 노랑, 빨강, 초록, 파랑이 |
건강해진 녀석들 중 초록, 파랑이는 다행히 좋은 가족이 되어줄 지인에게 입양을 보냈지만, 꼬리가 기형으로 말려 태어난 노랑이와 형제들에 비해 많이 약한 빨랑이는 아무도 입양을 원하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는데.
그러던 중 마당에 반려동물 한 마리가 있었으면 한다는 할머니의 말씀을 듣게 된 두희 씨는 양손 가득 고양이용품을 사 들고 할머니를 찾아갔다.
과거 새끼 길고양이를 건강한 성묘로 키우신 적이 있는 할머니께선 노랑이의 딱한 사정을 들으신 후 흔쾌히 가족이 되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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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사랑이 다 살이 된 타입 |
1년 간 할머니의 손길을 거친 노랑이는 건강한 '돼냥이'로 폭풍 성장했다. "짐승은 절대 안 된다"던 할아버지 역시 일 년 사이 노랑이만 보면 절로 웃음을 짓게 되셨다.
두희 씨는 "노랑이가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마을 이웃분들과 친해지면서 동네 마스코트가 됐다"며 "어디에 있든 할머니가 '야옹아~'라고 부르면 헐레벌떡 뛰어오는 할머니 껌딱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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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아저씨 편지말고 츄르는 어때 #냥스타그램 #시골냥이일상 #맞팔환영 |
또한 노랑이에게는 다소 커 보이는 대야 밥그릇을 보여주며 "한번은 노랑이가 동네 길고양이한테 얻어맞고 들어온 적이 있는데 할머니가 속상해서 덩치 커지라고 밥그릇을 바꿔주셨다'며 "이때부터 살이 급속도로 찌더니 덩치가 점점 커진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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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냥이의 밥그릇 클라스 |
"가끔 고마움의 표시로 할머니에게 쥐나 새를 잡아 선물해 혼나기도 하지만 할머니 품에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면 너무 뿌듯하다"는 두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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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와라. 안아주진 않는다"(a.k.a 할머니 집사의 스파트타식 마실) |
"노랑이를 선뜻 맡아주신 할머니께 감사한 마음에 한 달에 한 번씩 노랑이 간식을 챙겨 할머니 댁에 들리곤 한다"며 "뒷마당에서 꽃냄새도 맡고 잠자리, 나비도 잡으면서 지내는 노랑이를 보면 흐뭇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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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냥이의 감성 |
이어 "마지막까지 입양이 되지 않았던 빨강이는 결국 우리 집에 남아 가족이 됐는데, 이제 부모님께서 저보다 더 좋아하신다"며 "네 마리의 새끼들 모두 가족들의 사랑 많이 받으며 건강하게 지냈음 좋겠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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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아버지 집사! 노랑이랑 꽃길만 걷자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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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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