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중앙은행, 기준금리 0.75%로 동결

2019-02-08 01:14
브렉시트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 주된 요인
통화정책위원회 9명 전원, 금리 동결 '찬성'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현 0.7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영국 경제 성장세가 주춤한 데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현 0.7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영국 경제 성장세가 주춤한 데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BOE는 지난 7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0.75%에서 동결키로 결정했다. 위원회 회의에서 9명의 위원 전원이 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여파가 미치던 2009년 3월부터 0.5%에서 변동이 없었다. 그러다 2016년 6월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이후 0.25%로 인하됐다.

BOE는 2017년 11월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렸고, 9개월만인 지난해 8월 다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까지 네 차례 열린 통화정책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영국 성장세가 주춤한 점을 비롯해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을 금리 동결 전망세로 바라봤다.

지난해 9∼11월 3개월간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3개월 대비 0.3% 증가에 그쳤다.

3분기(7∼9월) 0.6%였던 영국의 GDP 증가율은 8∼10월 0.4%로 낮아진 데 이어 9∼11월까지 둔화세가 이어졌다.

여기에다 오는 3월 29일 영국이 아무런 합의를 맺지 못하고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영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별도 이행 기간 없는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1970년대 '오일쇼크'와 유사한 충격이 영국 경제에 가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