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아베·메이·트뤼도..." 세계 각국 정상들 춘제 메시지

2019-02-06 13:39
지난해 '절반' 분량인 트럼프 메시지
트뤼도, 광둥어로 새해 덕담…아베도 중국어로 인사
英 메이 총리 관저에 '춘롄' 붙이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등 전 세계 각국 정상들이 춘제(春節⋅음력 설)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백악관 웹사이트에 설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린 설 축하 메시지. [자료=백악관 홈페이지]


트럼프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에서 "오늘날 미국과 세계 각국 사람들은 온 가족이 모여 폭죽을 터뜨리고 함께 축하하며 음력 설을 쇤다"며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이는 신성한 시간"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미국의 위대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도 전하며 음력 설을 맞이해 우리 모두 함께 건강하고 번영하고 행복하길 바란다며 축하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취임후 처음 맞이한 2017년 춘제에는 미국 대통령의 40여년 이어온 춘제 새해인사 관례를 깨고 새해 인사를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첫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 메시지와 비교해 분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인민일보 웨이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앞서 4일 저녁 처음으로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중국인에게 설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고 중국 환구망은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직접 중국어로 '여러분 설 잘 쇠세요'라는 뜻의 '다자궈녠하오(大家過年好)'를 언급하며 “올해가 중·일관계의 거듭된 발전, 여러분에게 있어서 복 많은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본내 중국어 신문을 통해 서한으로 설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 아베 총리가 동영상 축하 메시지를 전한건 최근 호전된 중일 관계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해석이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사진=인민일보 웨이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5일(현지시각)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설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동영상 말미에 홍콩 사람들이 사용하는 광둥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뜻의 광둥어 '궁헤이파초이(恭喜發財)'를 직접 말하기도 했다. 최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로 캐나다가 중국과 심각한 정치적 갈등을 겪는 가운데 나온 설 메시지라 주목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설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망은 영국 사상 처음으로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 관저 앞에는 설을 기념하는 춘롄(春聯⋅문이나 기둥 등에 써 붙이는 것)이 걸리고 홍등으로 장식한 홍매화 나무가 세워졌다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등이 설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