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볼모로 잡힌 화웨이...트럼프 VS 시진핑 승자는?
2019-01-31 00:33
-美 FBI, 12년전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조사...멍완저우 부회장 기소, 5G 사업 차질 우려
미국 워싱턴DC에서 30∼31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협상이 본격적으로 열린 가운데, 양측이 어떤 합의를 도출할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기소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우선 순위에 있다는 관측이 높다.
31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2007년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을 조사하는 등 12년전부터 화웨이를 추적해 왔다. 멍 부회장 역시 2014년 미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 당시 수사당국에 의해 전자기기를 압수, 화웨이와 '스카이콤 테크'와의 관계에 대한 단서가 확보됐다.
이에 미국은 화웨이와 홍콩의 화웨이 위장회사로 알려진 '스카이콤 테크'(Skycom Tech) 및 미국 현지의 '화웨이 디바이스 USA'를 비롯한 2개 관계회사와 멍 부회장 등을 은행사기, 기술절취, 사법 방해 등의 혐의로 전격 기소했다. 화웨이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미 통신업체인 T모바일의 로봇 기술을 절취하면서 각종 범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으로 화웨이가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5세대 이동통신) 구축 사업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 높다. 미국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등이 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의 주요 통신 사업자들도 5G 망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제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등 화웨이가 존폐위기에 몰릴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