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더 나쁘다?" 고발 당한 필립모리스

2019-01-30 17:47
한국금연운동협의회, 30일 검찰에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 고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에 대해 허위 정보로 소비자 혼동 및 정보 은폐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30일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를 담배사업법 및 국민건강증진법 위반으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사진=한국금연운동 협의회 제공]



궐련형 전자담배 1위 한국필립모리스가 다시 유해성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게 생겼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해 허위 정보로 소비자를 혼동시키고 일부 발암물질 성분에 대한 정보를 악의적으로 은폐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30일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를 담배사업법 및 국민건강증진법 위반으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고발내용은 허위, 과장 광고를 통해 국민과 소비자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오도한 혐의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분석결과'에 대해 정보공개 소송을 제기하고 유해물질 함유량이 알반담배에 비해 평균 90% 적다는 내용을 광고해 소비자들이 아이코스 제품이 유해성이 적은 것을 오인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협의회는 담배에 포함된 유해성분 중 일반담배보다 아이코스가 적게 검출된 일부 유해성분들만 평균 감소치를 제시해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필립모리스가 미국 FDA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아이코스에 포함된 114개의 성분 중 56개 성분이 일반 담배보다 아이코스에 더 많이 포함됐다.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발암물질인 부티로락톤는 5.6배 증가했으며 글리시돌도 3.2배나 늘어났다. 아이코스가 일반담배에 비해 발암물질 4개 성분과 56가지 화학물질이 증가했다.

그럼에도 한국필립모리스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광고를 하고 잘못된 인식을 갖도록 직·간접적으로 유도했다는 것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필립모리스는 허위 광고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기에 고발을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 고발을 계기로 담배회사의 불법 마케팅을 엄단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필립모리스 측은 정보를 은폐하고 허위 과장 광고를 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발표한 유해물질은 세계보건기구(WTO)에서 각국 정부에 저감화를 권고하는 9개 성분을 기준으로 밝힌 것이며 실험 결과도 식약처에서 발표한 내용과 일치하단 것이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테스트 한 결과를 밝힌 것이며 WTO 등 국제단체에서 기준으로 정한 유해물질에 대해 덜 해롭다고 얘기한 것이지 일부러 성분을 숨겼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