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 길원옥·이용수 할머니, 김복동 할머니 조문…“아픔 없이 훨훨 나세요”
2019-01-29 19:19
길원옥 할머니 휠체어 타고 빈소 찾아
이용수 할머니 “반드시 일본 사죄· 배상 받겠다”
이용수 할머니 “반드시 일본 사죄· 배상 받겠다”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이용수 할머니가 29일 서울 신촌동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할머니 단짝인 길원옥 할머니(91)는 이날 오후 2시 35분쯤 휠체어를 타고 빈소를 찾았다. 길 할머니는 김 할머니 영정사진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묵념한 뒤 5분가량 말 없이 사진만 바라봤다.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들이 ’김 할머니를 보시니 어떠냐’고 물어도 대답이 없다 한참 뒤 “이렇게 빨리 가시네”라고 말했다.
뒤이어 이용수 할머니(91)가 빈소를 찾아 헌화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실제 주인공이다.
주변 부축을 받고 장례식장에 들어간 이 할머니는 “다 잊어버리고 하늘나라 먼저 간 할머니들 만나라”고 말했다. 이어 “하늘나라에서 아픈 곳 없이 훨훨 날아 우리를 도와 달라”고 전했다.
위안부 피해자 상징인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 28일 오후 10시 41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 오는 30일에는 김 할머니를 추모하는 수요시위가 열리며, 오후 2시에 입관식이 있을 예정이다.
발인은 2월 1일 오전 6시 30분이다. 같은 날 오전 8시 30분부터 서울광장~일본대사관을 거쳐 노제를 지내고, 오전 10시 30분에 매주 수요시위가 열리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영결식이 엄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