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표준단독주택 공시가]상위 10개 주택 중 6개가 용산구 소재…이명희 회장 소유 한남동 주택 '최고가 270억
2019-01-24 16:15
올해 전국 22만가구의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전년대비 9.13% 올랐다. 당초 인상안이었던 10.23%보다 소폭 하향 조정됐지만 역대 최고 인상률이다.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도 표준단독주택가격의 전국 평균 인상률은 2005년 주택에 대해 건물과 부속토지를 함께 평가, 가격을 공시하는 '주택가격공시제도'가 도입된 후 최고치다.
지역별 인상률은 서울(17.75%)에 이어 대구(9.18%) 광주(8.71%) 세종(7.62%) 제주(6.76%) 부산(6.49%) 경기(6.20%) 등의 순으로 높았다. 전국 250개 시·군·구 중 평균 이상 오른 지역은 28곳이다.
국토부는 서울의 상승폭이 이례적으로 높은 데 대해 "작년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활황을 보였고 각종 개발사업과 주상용 주택으로 용도전환하기 위한 단독주택 부지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많이 뛰었다"고 밝혔다.
공시대상 표준단독주택 22만가구 중 3억원 이하는 전체 87.6%인 19만2606가구를 기록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 2만743가구(9.4%)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3639가구(1.7%) △9억원 초과 3012가구(1.4%) 등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이태원동·한남동)에 몰렸다. 특히 이명희 회장 소유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라길(한남동)에 위치한 단독주택은 전년(169억원) 대비 59.7%(101억원) 상승한 270억원으로 전국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2년 전(143억원)보다는 무려 88.8%(127억원) 집값이 뛰었다.
이 주택은 대지면적 1758.9㎡, 연면적 2861.83㎡에 지하 2층~지상 1층 규모로 지어진 철근콘크리트 고급주택이다. 2016년 처음으로 표준 단독주택에 포함된 이후 4년 연속 최고가 자리에 올랐다.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낮은 전남 신안군 흑산면 비리의 주택(115㎡·158만원)과 비교하면 1만7000배가 차이 난다.
2위는 강남구 삼성로120길(삼성동) 1033.7㎡ 규모의 주택으로 공시가격 167억원을 기록했다. 3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소유한 용산구 이태원로27다길(이태원동) 소재 1006.4㎡ 주택으로 공시가격은 165억원이다.
4위와 5위는 용산구 이태원로27길(이태원동)과 이태원로55라길(한남동)에 위치한 1223㎡, 1118㎡ 규모의 주택으로 공시가격이 각각 156억원과 141억원에 달했다. 이 중 한남동 주택은 최태원 SK 회장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6위는 강남구 삼성로122길(삼성동)에 위치한 868.3㎡ 규모 주택으로 137억원을 기록했다. 7위는 성북구 선잠로(성북동) 소재 2824㎡ 규모 주택이 차지했다. 이 주택의 공시가격은 132억원이다.
8위와 9위 주택 역시 용산구에서 나왔다. 용산구 이태원로55길(한남동) 968㎡ 규모 주택은 131억원, 용산구 이태원로27라길(이태원동) 883㎡ 주택은 123억원의 공시가격을 각각 기록했다. 10위는 서초구 동광로27길(방배동) 1293㎡ 규모 다가구 주택으로 117억원을 기록했다.
전국 최저 가격 주택은 전남 신안군 흑산면 비리 소재 115㎡의 블록주택으로 공시지가가 158만원에 불과했다. 흑산면 대장도에 위치한 이 주택은 전년(154만원) 대비 집값이 고작 2.6%(4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