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타이탄' 인력 200여명 감원

2019-01-24 16:00
애플 "머신러닝 등 다른 프로젝트로 인력 이동할 것"

애플 로고[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해 비밀리에 꾸린 '프로젝트타이탄'팀 인력 200명 이상을 이번주에 내보냈다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CNBC는 애플도 감원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 대변인은 프로젝트타이탄팀이 올해 몇몇 핵심 분야에 집중하게 되다 보니, 일부 인력이 다른 부문의 프로젝트로 이동해 머신러닝을 비롯한 분야를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회사의 믿음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8월 자사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 출신으로, 2013년 테슬라에 합류한 더그 필드를 다시 영입해 밥 맨스필드와 함께 프로젝트타이탄을 이끌게 했다. 애플에서 기술 부문을 총괄했던 맨스필드는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왼팔'로 불렸던 이로 2016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리더십이 바뀐 만큼 애플 내부에서는 이미 프로젝트타이탄의 인력 구조조정을 예상했다고 한다.

더욱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래 성장동력으로 건강을 꼽았다. 그는 CNBC와 회견에서 애플이 인류에게 가장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건강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NBC는 애플 임원들이 최근 몇 개월 동안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 대해 함구해왔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자율주행차라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는 소문도 돌았다고 한다. 애플은 2016년에도 프로젝트타이탄팀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CNBC는 완전자율주행차가 여전히 실험 단계라며,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산하 웨이모와 제너럴모터스(GM)의 GM크루즈, 전기차 회가 테슬라 등 이 분야 선도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궁극적인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서 애플이 전략을 바꿨을 수 있다는 얘기다.

벤처투자자와 전통 자동차업계의 전략적 투자자들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죽스(Zoox), 포니.AI, 오로라, 메이모빌러티, 임바크(Embark)를 비롯한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