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2년 구형받은 조재범 코치...심석희 선수에게 강요한 비밀 메신저는?

2019-01-23 15:51
-텔레그램 사용 강요...카톡과 달리 과거 메시지 삭제 가능

[사진=연합뉴스 제공]


검찰이 조재범 전 코치에게 상습상해 등 혐의로 징역 2년을 구형한 가운데, 심석희 선수에게 쓰도록 강요한 비밀 메신저도 재조명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코치가 심 선수에게 성폭력을 저지르기 전 비밀 메신저 텔레그램 사용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빙상계의 대부로 불리는 한국체대 전명규 교수 역시 조 전 코치와 마찬가지로 텔레그램을 자주 이용했던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텔레그램은 카카오톡과 달리 기간을 설정해 과거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는 등 보안 기능이 뛰어나 추적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면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텔레그램의 일반 대화는 모두 클라우드 서버에 보관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자동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비밀채팅 기능을 사용할 때 서버는 단순히 암호화된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기능만을 하기 때문에 서버를 조사해도 대화 내용을 볼 수 없다. 때문에 도박 사이트 유인, 일부 향정신성 약품 거래 등 불법적인 소통에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편 심 선수는 지난달 17일 경기 남부지방경찰청에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등 혐의로 조 전 코치를 추가 고소했다. 수원지법 형사항소4부(문성관 부장판사)는 오는 30일 선고 공판을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