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기성용 빠진 한국, 바레인과 16강전 ‘연결고리’ 황인범

2019-01-22 08:59

[밝은 표정으로 몸을 풀고 있는 황인범. 사진=연합뉴스 제공]


벤투호의 ‘맏형’ 기성용이 부상 악화로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조용히 대표팀을 떠났다. 빈자리는 황인범이 채운다. 기성용과 확실히 다른 강점을 살려야 한다. 16강에서 맞붙는 바레인전 키 플레이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바레인과 16강전을 펼친다.

한국은 조별리그 3연승 행진을 벌이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득점력은 아쉬웠지만, 3경기 무실점으로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중국전에서는 ‘캡틴’ 손흥민이 합류하면서 공격력이 극대화됐다. 이제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의 토너먼트 첫 판이다. 한 번의 방심은 곧바로 탈락이다.

한국은 바레인전을 앞두고 부상 악재를 만났다. 중원을 책임지던 기성용이 결국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기성용은 19일 훈련 도중 다시 통증을 호소한 뒤 끝내 20일 짐을 쌌다. 발가락 부상을 당한 미드필더 이재성도 바레인전에 나설 수 없다.

조별리그 2차전부터 기성용의 대체 카드로 뛴 황인범의 역할이 더 커졌다. 황인범은 기성용과 결이 다른 강점이 분명하다. 기성용이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선이 굵은 스타일이라면, 황인범은 노련미는 부족하지만 스피드를 앞세운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 활동량에 있어서도 젊은 황인범이 확실한 장점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은 113위의 약체인 바레인에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 바레인이 수비 위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손흥민에게 수비가 집중될 수 있다. 한국은 4-2-3-1 전형으로 나선다. 전방에 황의조를 세우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손흥민, 좌우 날개에 이청용과 황희찬이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황인범이 손흥민과 황의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내야 바레인의 밀집 수비의 틈을 벌릴 수 있다.

다행인 건 바레인의 약점이 수비다. 기성용의 부상 이탈과 이승우의 물병 사건 등 어수선한 벤투호가 분위기를 바짝 끌어올리기 위해선 대량 득점으로 8강행 티켓을 획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