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집중분석 (4) 시흥] 3기 신도시 후보지 거론...서울대 캠퍼스 사통팔달 교통요충지 주목
2019-01-22 15:03
배곧신도시, 장현지구 '주목'... 개발호재에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
특히 시흥시는 올 상반기중 발표가 예정된 정부의 남은 3기 신도시 유력 후보지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에 포함될 수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당시엔 제외됐다. 애초 광명시 광명동을 비롯한 시흥시 과림동 일대 1736만㎡ 부지에 9만5000가구 규모의 보금자리주택이 계획됐던 곳이 그 대상이다. 현재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해제되고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 서울대 시흥캠퍼스 들어서는 배곧신도시
특히 배곧신도시는 그야말로 '핫플레이스'다. 현 한화의 모태인 한국화약그룹이 과거 화약성능을 시험하려 만든 매립지였다. 2009년 이곳을 매입키로 한 시흥시가 토지대금 5600억원을 지급하는 계약을 맺어 지금에 이르렀다. 국토교통부 분양권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배곧신도시 내 전용 84㎡ 타입 기준으로 중간층 이상은 500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2015년 7월 이사를 시작한 현지 '호반베르디움 센트럴파크'(1414가구) 전용 84㎡형 매매가격은 2017년 3월 3억8500만원, 1년 뒤 4억원으로 올랐다. 요즘에는 4억1000만원에 매물이 가끔 나온다. '시흥배곧 SK VIEW'는 동일 면적이 2017년 상반기 3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하반기 4억2000만원으로 3000만원 가까이 뛰었고 이제 4억4000만원 대에 몸값이 형성됐다.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시흥시 전체적으로 아파트값은 서울의 전세 수준에도 못 미치는데다 개발호재가 풍부해 가격 상승여력이 풍부하다. 그동안 청약통장 사용빈도 역시 낮았지만 이젠 당첨 조차도 힘들어졌다"면서 "앞서 특정단지에서 분양가보다 8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가격이 형성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 중심부로 시청사가 자리잡은 장현지구는 개발 바람이 거세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현·장곡동 일원 293만8000㎡ 규모로 계획인구 4만8250명, 주택 1만8940가구가 예정됐다. 연도별 입주 인구는 2020년 1만8000명(9개 블록), 2021년 1만3000명, 이후 1만3000명 등이 순차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장현지구는 서울과 수도권 주요도시를 잇는 트리플 역세권으로 거듭나게 된다. 시청 주변 시흥시청역은 신안산선(올해 착공 예정)을 비롯해 서해선, 2026년 개통 목표의 월곶판교선을 모두 품는다. 앞으로 수도권 서남부의 여러 도시를 연결하게 돼 미래가치가 높이 평가된다. 2018년 6월 16일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와 시흥 능곡을 지나 원시를 잇는 서해선 복선전철이 운행에 들어갔다.
이런 호재들로 벌써 분양시장은 뜨겁다. 2017년 11월 선보인 '시흥시청역 동원로얄듀크'는 최고 경쟁률이 140대 1로 나타나 시흥시 역대 기록으로 남았다. 계약 완판에는 불과 4일이 걸렸다. 당첨가점은 3개 타입 가운데 2개 타입이 평균 60점을 넘어서, 비슷한 시기 최고 흥행단지로 꼽혔던 서울 강동구 '고덕 아르테온'의 59점을 상회했다.
2018년에 공급됐던 아파트 중 전체 청약 경쟁률은 '시흥장현B3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8.23대 1, 능곡동 'B4 제일풍경채센텀' 13.33대 1, 'B5 제일풍경채에듀' 5.95대 1 등으로 마감됐다. 향후에 나올 물량도 인기몰이가 예고됐다. 올 상반기에 동원개발이 준비 중인 장현동 C3블록 '동원로얄듀크 2차'(345가구)가 대표적이다. 전용 60~85㎡, 85㎡ 초과로 설계된다.
◇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
시흥은 잇따른 교통망 확대로 몸값이 뛰고 있다. 이 중심에 지역간 단절된 벽을 허물는 지하철이 있다. 2000년 서울 당고개역~안산역을 다니던 4호선 전철의 4호선 선로 증설이 마무리되면서 안산시 신길온천역~시흥시 정왕역~오이도역 연장운행이 가동됐다. 이는 시흥시의 서울 접근성을 매우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2011년 첫 삽을 뜬 서해선은 시흥시를 남북으로 관통한다. 7년2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해 6월 영업에 돌입했다. 지하철 1·4호선, 수인분당선 등으로 환승도 가능하다. 아울러 여의도와 안산을 잇는 신안산선은 2018년 12월 27일 국토교통부와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고, 조만간 착공 소식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 시흥에서 광명, 안양, 성남 판교에 이르는 40㎞ 구간의 월곶판교선은 2026년 개통이 계획됐다. 또한 인천2호선 연장 등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강남순환고속도로를 비롯한 시도간 연결·간선도로 및 대중교통 확충은 이곳 부동산의 호황을 이끄는 요소로 분석된다. 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 미분양도 사실상 전부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시흥시는 이미 직주근접을 희망하는 관내 산업자들의 수요가 풍부한데다, 월곶판교선에 신안산선도 뚫리면 서울로 출퇴근이 용이해져 청약시장에서 인기지역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점차 신도시와 택지지구 등에 편리한 생활인프라가 갖춰지면서 기존 아파트값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 인구 9만명에서 곧 50만명 육박, 성장은 지속 중
시흥시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경기도 서부의 농촌마을로 평가됐다. 전체의 85% 가량을 차지하는 상당수 지역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었고, 제대로 갖춰진 도로망도 없었다. 서울과 멀지 않은 거리에도 출퇴근이 어렵다보니 위성도시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인접한 광명이나 안산, 부천, 인천 등의 도시와 비교해도 오랜기간 저평가됐다.
시흥시는 지난 1988년 군에서 시로 승격됐다. 당시 9개 행정동과 33개 법정동으로 편재됐다. 이후 시화지구 개발로 정왕동의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자 1999년 9월, 2002년 3월, 2003년 12월 세 차례에 걸쳐 정왕본동과 1·2·3·4동으로 나눠졌다. 인구는 1989년 1월 9만3000명에서 작년 9월 기준 외국인 약 3만4000명을 포함해 총 47만3000여 명이 터전을 이뤘다.
1987년 6월부터 1994년 2월까지 6년간 공사 끝에 '시화호'란 거대한 인공호수가 탄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생겨난 북측 간석지에는 멀티테크노밸리(MTV) 공사가 한창이다. 시흥은 2003년 능곡지구를 시작으로 목감·장현·은계·거모·하중지구에 이르는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이 줄을 이었다. 이 가운데 2008년 입주가 이뤄진 능곡지구 일대는 96만2000㎡ 면적에 1만7000여 명을 한데 수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