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국정농단 이어 청부살해로 또 법정 증인 서나

2019-01-18 16:44
2017년 3월 장시호·최순실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동성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친모 청부살해’ 혐의로 구속된 30대 여교사와 불륜 관계를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법정에 증인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던 임모(32)씨와 내연 관계였다. 당시 김씨는 결혼한 상태였고, 임씨 역시 남편과 결혼 생활을 유지 중이었다.

임씨는 지난해 11월 심부름업체에 6500만원을 건네고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해 달라고 청탁한 혐의(존속살해 예비)로 구속됐다.

임씨는 김씨에게 최고급 외제차 등 수억원대의 선물을 했고, 특히 김씨와 함께 살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어머니 살해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의 외도를 의심한 남편이 임씨의 이메일 몰래 보다가 청부 살해를 의뢰하는 이메일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CBS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임씨가 은마아파트가 있다며 등기부등본까지 떼서 카톡으로 보내주는 등 금전적으로 다가왔다. 나중에 임씨가 친족살해 시도를 했다고 그 어머니한테 말씀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다만 김씨는 청부살해의 공범이 아니기 때문에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받지 않았다.

CBS는 “경찰과 검찰 모두 이번 사건에 등장하는 김씨의 존재를 벌써 알고 있었다”면서 “김씨는 수사에 협조할 용의가 있었는데도 범행 동기를 가리는 데에는 경찰, 검찰 모두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씨는 “(경찰이나 검찰에서) 연락 오면 제가 갖고 있는 것 다 가져가서 보여드려도 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김씨는 지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당시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와의 불륜 관계가 드러나면서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경험이 있다.

장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김씨가 이 영재센터 설립에 개입한 정황이 있었다는 것이다.

영재센터 전무이사였던 이규혁씨는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장시호와 김동성이 남녀관계로 만났으며 영재센터는 그 관계에서부터 시작돼 여기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017년 3월 31일에 열린 장시호씨와 최순실씨 및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장시호씨와 2015년에 사귄 적이 있느냐’는 장씨 측 변호인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씨는 “1999년에서 2000년까지 장씨와 1년 정도 연인 관계였다”고 인정한 뒤 “당시 장씨의 이모인 최씨에게 3~4번 정도 인사를 드렸다. 2000년에 장씨와 헤어지고 난 뒤에는 서로 연락을 주고받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