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서로를 부처로 모시는 세상이 포용국가"
2019-01-18 16:31
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 참석…"새해에는 온 세상 사람 꽃으로 어우러지는 '화엄 세상' 되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졍숙 여사는 18일 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를 찾아 “마주보는 상대의 눈동자에 담긴 나의 모습을 ‘눈부처’라 한다 들었다"며 "서로를 부처로 모시는 세상, 모두 존엄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이 정부가 만들고자 하는 포용국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새해는 모두가 저마다의 모양대로, 빛깔대로 피어나 온 세상 사람꽃으로 어우러지는 ‘화엄세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등을 만나 "지금 우리는 민생, 남북관계, 세계 경제의 요동치는 어려운 세상 안팎으로 헤쳐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며 "원융화합(圓融和合)의 정신으로 공존과 번영의 세상을 앞당기는 데 큰 스님들, 불자 여러분들의 원력을 모아 달라. 저도 전심을 다 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불교계 각 종단 대표스님들과 조계사 대웅전에 모여서 신년 맞이 하례를 올리고 새해 덕담과 안녕을 나누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먼저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는 점을 언급하며 "100년 전, 우리 민족이 독립의 열망으로 뜨겁게 일어섰을 때 불교계는 수많은 사찰을 중심으로 만세운동을 이끌었다"며 "지난해 4월에는 불자 2만 명이 광화문광장에서 금강경을 독송했다.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간절한 염원이었다"고 돌이켰다.
김 여사는 "불교의 가르침에는 '이타자리(利他自利)'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며 "그물망처럼 서로 연결돼 있는 인연의 이 세상에서 너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라고 했다.
또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그 마음이 바로 자비심 아닐까"라고 말한 뒤 "이 세상 함께 걸어가는 도반으로 차별 없이 환대하고, 함께 행복 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불심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서로를 부처로 모시는 세상, 모두 존엄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이 정부가 만들고자 하는 포용국가"라며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 함께 잘사는 나라'"라고 소개했다.
행사에는 종단협회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정사 등 종단 스님들이 참석했다.
원행스님은 김 여사에 "오는 3월 1일 정오 12시에 전국 1만여개 이상 사찰에서 동시에 타종하기로 했다"며 "모든 종단의 대표님들께서 전부 다 합의해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원행스님은 신년법어에서 "어려운 이웃들도 함께 풍요로울 수 있도록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 특히 청년세대 고통을 덜어주고, 소외된 약자를 지키는 친구가 돼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자"며 "나아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남과 북이 굳건한 평화체제를 이루는 성과가 있기를 발원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총 25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국회에서 정각회 회장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각회 부회장인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 청와대에서는 청불회장인 윤종원 경제수석과 신지연 제2부속비서관, 정현곤 시민참여비서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