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이벤트'에도 원·달러 환율 박스권에 갇힌 이유는?
2019-01-21 00:59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내외 굵직한 이슈가 산적해 있는 것에 비춰보면 예상 외 행보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8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6원 내린 달러당 1121.9원에 마감했다.
간밤 미국 정부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축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위험자산 투자 심리 개선됐지만, 최근 역내 수급상 결제수요가 우위에 있어 1120원 중심에서 박스권을 이어갔다. 주말을 앞두고 거래량도 많지 않았다.
연초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변했고, 중국 지준율 인하와 브렉시트(Brexit) 등 '빅 이벤트'가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움직임이 눈에 띄게 제한적이다. 최근 일련의 이슈들이 예상된 결과를 도출한 점에서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 움직임을 보면 유로화, 엔화뿐 아니라 동조화 현상이 뚜렷한 위안화와의 움직임과도 연동성이 없어 보인다. 재료가 별로 없어서 지금은 수급에만 주목하고 있는 데다가 변동폭이 제한돼 1~2원 안에서 숏플레이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하단에 대한 경계 심리도 시장에 남아 있다. 레벨 부담에 의해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 종가 대비 하락하지 못 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10원 중반대에서 더 이상의 하락을 용인하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은 1115원을 하회한 경우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같은 분위기는 월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와 30일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지만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사실상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