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중 무역관세 철회 논의..시장 진정·협상 진전 목적"

2019-01-18 07:02
온건파 므누신, 대중 폭탄관세 일부 혹은 전체 철회 제안..강경파 라이트하이저 반대

[사진=AP·연합뉴스]


오는 30~31일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던 관세를 해제하는 안이 논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하여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과 대화를 진전시키고 중국의 장기적인 경제개혁 약속을 이끌어내기 위해 대중 폭탄관세의 일부, 혹은 전체 철회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므누신 장관의 제안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반대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건파 므누신 장관과 달리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로 꼽히는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관세를 철회할 경우 도리어 미국의 협상력이 약해질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신문은 오는 30~31일 워싱턴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예정된 가운데 미국 측 협상팀 내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아직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재무무 대변인은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다른 고위 정부 관계자는 CNBC에 “현재로선 관세 철회에 대한 논의가 없다”고 말했다. 16일 백악관 무역 회의에 참석한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결정을 내리려는 데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WSJ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에 대한 입장이 라이트하이저 대표 쪽에 가까웠다면 최근에는 중국과 합의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전했다. 이러한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발언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거듭 중국과 합의가 있을 것이라면서 낙관론을 피력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도 그는 “나는 우리가 중국과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에게 합의를 도출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WSJ의 이날 보도에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국 뉴욕증시는 17일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0.67% 올랐고 S&P500지수는 0.76%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0.7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