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이란제재 위반혐의 또 포착…미국 '화웨이 때리기' 거세지나
2019-01-09 11:08
로이터통신, 화웨이 이란,시리아 기업과 긴밀히 거래한 증거 폭로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이란·시리아 유령회사와 거래한 정황이 새로 포착되며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공세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각) 화웨이가 이란 및 시리아 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문건을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화웨이가 그간 알려진 것보다 이란·시리아 업체들과 더 깊이 연관됐다는 점을 증명한다고도 했다.
이는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지난달 1일 미국 요청에 의해 캐나다 현지에서 체포돼 열흘 뒤 보석으로 조건부 석방된 지 약 한 달만에 화웨이의 추가 혐의가 폭로된 것이다.
화웨이 측은 이미 2009년에 스카이컴 지분을 모두 정리했으며, 별개의 협력사일 뿐이라고 주장해왔다. 당시 화웨이는 조세피난처인 모리셔스의 ‘카니큘라홀딩스’란 곳에 지분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카이컴과 카니큘라홀딩스 모두 사실상 화웨이가 경영권을 가진 자회사라고 미국 사법당국은 의심해 왔다.
통신이 새로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이러한 정황이 좀 더 명확히 드러났다. 문건에는 화웨이 고위 경영진 일부가 스카이컴의 이란지역 관리자로 임명됐으며, 적어도 중국인 3명이 화웨이와 스카이컴의 이란 은행 계좌에 서명할 수 있는 권리를 지녔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미국이 멍 부회장의 대이란제제 위반과 관련한 소송을 진행하는데 더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로이터는 멍완저우 부회장 측이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화웨이 또한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