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등에도 "낙관은 일러"
2019-01-07 18:21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되올랐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어두워지는 반도체 산업 전망을 감안하면 낙관은 이르다는 얘기다.
7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47% 오른 3만8750원을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인 4일 52주 신저가(3만6850원)를 갈아치운 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그래도 주가는 2018년 5월 실시한 액면분할 기준가(5만3000원)보다 27% 가까이 빠진 상태다.
◆삼성전자·하이닉스 목표가 줄하향
역시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 목표주가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서만 6개 증권사가 하향 조정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출하량이 2018년 4분기 기존 예상치를 밑돌았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코스피 상장법인 영업이익 전망치도 이런 이유로 낮아지고 있다. KB증권이 추산한 2019년 영업이익 예상치는 2개월 전 217조5000억원에서 현재 201조9000억원으로 7.17%(15조6000억원) 줄었다. 감소액 가운데 반도체 업종만 14조2000억원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안 담는 주가지수 주목
상황이 이러니 삼성전자를 담지 않는 주가지수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거래소(KRX)는 2개월 전 '코스피200 초대형제외' 주가지수를 내놓았다. 코스피200 시총에서 10% 이상을 차지하는 종목을 뺀 주가지수다. 현재 여기에 해당하는 종목은 삼성전자 1곳뿐이다.
요즘에는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인 KRX300이 코스피200보다 유리할 수 있다. 코스피뿐 아니라 코스닥까지 아우르기 때문에 삼성전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아직까지 코스피200을 고집하지만, KRX300을 대안으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전자 비중을 줄인 주가지수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