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선수들 새 골프 규칙에 ‘우왕좌왕’
2019-01-07 12:36
디섐보, 깃대 꽂고 ‘퍼트 실험’ 열중
존슨, 바뀐 규칙 숙지 못해 ‘2벌타’
최종일 ‘11언더파 맹타’ 쇼플리 우승
존슨, 바뀐 규칙 숙지 못해 ‘2벌타’
최종일 ‘11언더파 맹타’ 쇼플리 우승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이 2019년 1월 1일부터 적용된 새로 바뀐 골프 규칙에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였다. 깃대를 꽂고 퍼트를 시도하는 모습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가장 낯선 풍경이었다.
올해 처음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50만 달러)는 우승 경쟁을 떠나 규칙 개정 이후 첫 공식 대회로 관심을 모았다. 새 규칙에 아직 적응이 되지 않은 선수들은 주변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 뜻밖의 수혜자가 되기도 했다. 또 바뀐 규칙을 활용하지 못해 벌타로 손해를 보는 사례도 나왔다.
새 규칙의 첫 수혜자는 웹 심슨(미국)이었다. 심슨은 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5번 홀(파5)에서 공을 찾다가 깜짝 놀랐다. 러프 지역에서 우연히 공을 건드린 것. 불과 일주일 전이었다면 1벌타를 받아야 했지만, 새 규칙에 따라 벌타 없이 경기를 진행했다. 새 규칙에 따르면 ‘공을 찾으려고 하거나 확인하려고 할 때 우연히 움직인 공에는 벌타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심슨은 움직인 공을 원래 자리에 놓고 경기를 이어갔다.
새 규칙을 꼼꼼히 숙지하지 못해 손해를 본 선수도 나왔다. 더스틴 존슨(미국)은 5일 2라운드 4번 홀(파4)에서 러프에 빠져 있는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공을 쳐 2벌타를 받았다. 뒤늦게 자신의 공을 발견한 존슨은 후회했다. 새 규칙에선 동반자 동의 없이 골프공을 들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존슨은 “내 공인지 확인해도 되는 규칙을 숙지하지 못한 탓”이라며 “이젠 확실히 이해했고 다신 이런 일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존슨은 티샷이 페널티 구역(종전 워터해저드)에 떨어지자 지면에 클럽을 대면서 연습 스윙을 한 뒤 샷을 했다. 지난해까지는 워터해저드에서 클럽이 닿으면 2벌타였다.
낯선 풍경이 연출된 새 규칙 적용 첫 대회. PGA 투어 선수들 대부분은 새 규칙에 대부분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공을 찾는 시간이 5분에서 3분으로 줄어들어 서둘러 자신의 공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종전 어깨가 아닌 무릎 높이에서 드롭 연습을 하는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샷을 하기 전 선수의 뒤에서 습관적으로 라인을 봐주던 캐디들도 슬쩍 자리를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