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街 뉴리더] 신동빈② 복귀 후 지주체제 공고화…베트남·印尼 등 글로벌 경영 속도
2019-01-07 06:41
롯데카드·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 과감히 매각…유통기업서 유화기업으로 체질 변화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10월 5일 국정농단 사건 병합 2심 재판에서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4년을 받으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수감된 지 234일 만이었다.
신 회장이 마침내 풀려나면서 롯데그룹은 2016년 약속했던 ‘뉴롯데’를 향한 경영 정상화 행보에 적극 나설수 있게 됐다.
신 회장은 당장 2017년 10월 설립한 롯데지주 체제를 공고히 하는 것에 착수했다. 과감하게 최근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 매각도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금산분리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도 신 회장 다운 ‘과감한 결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로써 신 회장은 안으로는 지배구조를 투명화하는 동시에 지주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한편, 밖으로는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신 회장은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 출장을 시작으로 지연됐던 롯데의 글로벌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업계에서는 4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 재개가 롯데그룹의 공격적 인수합병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는 현재 11조원 규모의 기업 인수합병 등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기존에 발표했던 투자 및 채용계획도 대대적으로 확대 개편할 전망이다.
롯데는 베트남에선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호치민시가 경제허브로 개발 중인 투티엠 지구에 백화점, 쇼핑몰, 호텔, 오피스 및 주거시설 등으로 구성된 ‘에코스마트시티’ 건설 상황과 하노이의 ‘롯데몰 하노이’ 추진현황을 살폈다.
롯데는 1990년대 베트남에 첫 진출한 이후 롯데제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지알에스, 롯데자산개발,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등 계열사 임직원 약 1만5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롯데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등에서 해외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그 동안 신 회장의 부재로 지연됐던 세계 각국의 사업이 올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관계자는 “올해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글로벌 경영이 탄력을 받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전통적인 유통 사업 뿐만 아니라 유화 관련 프로젝트와 대규모 투자 건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