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김태우 폭로에 박찬종 "與, 특별법 보호 얘기하더니 '내로남불' 코미디"
2019-01-04 13:01
정치원로 박찬종 "與, 미꾸라지 소행으로 맹비난…까마귀 고기 먹었느냐"
국회의원 5선의 박찬종 변호사(법무법인 산우)가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과 정책 외압 의혹을 각각 폭로한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원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비판하는 여권을 향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전날(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더불어) 민주당이 야당 시절 (박근혜) 청와대 '박관천 문건' 파동 때 문재인(대통령을 비롯해), 추미애·표창원·박범계 (의원) 등은 공무원의 내부고발행위를 '특별법'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변호사는 "여당이 된 지금, '신재민·김태우' 폭로 행위를 미꾸라지 꼴뚜기 소행으로 맹비난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박 변호사는 "내로남불의 더러운 버릇들, 어떻게 바로 잡을 것인가"라며 "국민의 힘으로? 어떻게? 국민 노릇도 힘들다, 통탄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김태우발(發) 청와대 특별감찰반 폭로 의혹이 확산한 지난달 중순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온통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김 전 특별감찰반원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재민은 진짜로 돈을 벌러 나온 것"이라며 "나쁜 머리 쓰며 의인인 척 위장하고 순진한 표정을 만들어 청산유수로 떠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신 전 사무관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자신을 향한 비난이 커지자, 페이스북 글을 자진 삭제했다.
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글 삭제 이유에 대해 "본인이 한 행동을 책임질만한 강단이 없는 사람이라 더 이상 거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