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핵심 경제통' 의원들, 중국의 '실리콘밸리' 찾아 '혁신성장' 구상

2019-01-03 18:19
김진표·김태년·최운열·유동수·전해철·변재일 등 선전 방문
문재인 대통령 '혁신 경제 성장' 올해 국정운영 기조 뒷받침

더불어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김진표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경제통' 국회의원들이 오는 1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4차 산업혁명 메카'로 불리는 중국 선전(深圳·심천)을 방문한다.

3일 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인 김진표 의원에 따르면, 김 의원 주도로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과 최운열·전해철·유동수·윤관석·변재일 의원이 함께할 예정이다.

국회 정무위 소속 금융전문가 출신인 최 의원은 국가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다. 전 의원은 중소·벤처, 유 의원은 거시경제 및 금융, 윤 의원은 균형발전 및 부동산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선전에 방문해 금융혁신이 어떤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지, 또 제조혁신이 어떻게 성공하는지 직접 보고 전문가들과 만나서 토론도 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경제 성장 정책'을 핵심 국정 과제로 꺼낸 만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일환이다.

청와대는 지난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4대 그룹 총수 등 경제계와 각계각층 300여명을 초대한 가운데 신년회를 열어 경제 성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청와대가 신년회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연 것은 처음이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3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올해를 '혁신적 포용 국가'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다. 당정청이 한팀이 돼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반드시 창출해내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가경제자문회의가 방문하는 선전은 세계에서 창업 열풍이 가장 거센 곳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은 1989년 톈안먼 사태 여파로 개혁개방 노선이 흔들리자 1992년 1월 20일 선전을 찾아 '남순강화'(南巡講話)를 한다. 1980년 경제특구 지정 당시 인구 3만명의 농촌에 불과했던 선전은 이제 상주인구만 1250만 명이 넘는 초현대식 도시로 발전했다. 실제 인구는 1500만 명에 육박한다.

'개혁개방 1번지'로 중국의 경제부흥을 견인한 선전은 이제 중국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다. 중국 최대의 IT(정보통신)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華爲), 세계 제1위의 전기자동차 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 전기차) 등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들이 몰려 있다.

최운열 부의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국의 성공한 혁신 기업들, 성공 히스토리도 들어보고 기업인들도 많이 만나볼 계획"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 관련해서 구상하고 오려고 한다"고 밝혔다.

평소 어두운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기술혁신형 벤처기업 육성"을 주장해 온 김진표 의장 역시 선전을 방문해 혁신 성장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선전은 한 달에 벤처기업이 300개 이상이 생겨나고 있으며, 매달 한개 이상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다양한 형태의 벤처를 육성해 지원하면서, 자금지원을 장기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경제자문회의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제 싱크탱크 역할을 한다. 당정과 학계·경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회의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인 혁신성장 효과를 극대화하고,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보완하는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