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 빌 게이츠 핵벤처도 위기…中제휴 제동
2019-01-02 06:59
美에너지부 규제에 '테라파워' 中 원자로 실험 제동…게이츠 "규제 너무 세"
세계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가 이끄는 핵 에너지 개발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테라파워가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기술 규제로 난관에 봉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 규제로 신기술 개발을 위해 중국 국영업체와 맺은 제휴 합의를 이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대중 기술전쟁이 게이츠의 핵 벤처사업을 휘젓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중 기술·무역 전쟁의 일환으로 미국 에너지부의 규제가 강해지면서 원자로를 더 작고 저렴하며 안전하게 만들려는 테라파워의 노력에 제동이 걸렸다는 지적이다.
테라파워 공동 설립자이자 회장인 게이츠는 지난주에 쓴 글에서 중국과의 기술 거래에 대한 미국의 새 규제 탓에 테라파워가 계획을 추진하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규제가 너무 세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실험용 원자로를 지을 수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이 '기술냉전'으로 치닫던 지난해 10월 미국 에너지부는 중국과의 핵 기술 거래를 제한하는 새 규제를 발표했다. 테라파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여파로 테라파워는 현재 다른 나라에서 원자로 실험을 위한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