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바이오주 변신’에 기대·우려 교차

2019-01-01 18:03
주가 상승에도 옥석 가리기 숙제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바이오주로 변신하는 코스닥 상장사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코퍼레이션 주가는 2018년 12월 등락을 거듭한 끝에 6%가량 올랐다.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출렁인 것으로 풀이됐다.

애초 한국코퍼레이션은 콜센터·텔레마케팅 서비스를 영위하는 업체다. 이런 회사가 바이오 시장 진출을 위해 게놈바이오로직스 아시아 퍼시픽 주식을 100% 인수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게놈바이오로직스는 2006년 설립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두고 있다.

같은 달 화학소재업체인 리켐도 바이오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항암제 관련기업이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80억원을 출자한다는 것이다. 100억원대 전환사채(CB)도 발행해 자본을 더욱 확충하기로 했다. 

동양네트웍스와 에스에프씨, 알파홀딩스, 필룩스도 본업에서 벗어나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곳이다.

이 가운데 동양네트웍스는 바이오 전문 자회사 TY바이오를 세웠다.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어온 에스에프씨는 미국 바이오사인 에이비타 지분을 취득했다. 알파홀딩스도 신약개발사인 오코섹 메디컬 지분을 사들였다. 조명업체 필룩스는 미국 바이오 기업 지분을 취득해 바이오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이런 변화는 대체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회계감리 이슈가 불거졌을 때에도 바이오 업체 주가는 생각보다 덜 빠졌다.

이혜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 업체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비 확대로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에 대한 감리가 마무리돼 투명성도 제고됐다"고 말했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새해에는 우수 바이오 업체가 새로 상장해 투자심리를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해당하는 회사로는 툴젠과 ABL바이오, 와이바이오로직스, 카이노스메드, 유틸렉스, 셀리드, 노브메타파마, 지노믹트리, 수젠텍, 올리패스를 꼽았다.

그래도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바이오주를 두고 우려가 만만치 않다. 이종우 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옥석 가리기가 끝나지 않았고, 거품이 많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술력과 잠재력이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