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기 '개발'에서 '대량생산'으로…2020년 핵탄두 100개 보유"

2018-12-28 14:49
美NBC뉴스 보도…"'北 핵실험 중단' 트럼프 승리 아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차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7월 이후 핵실험을 중단했지만,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리가 아니라 북한이 연구개발(R&D)에서 대량생산으로 관심을 돌린 탓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금 같은 추세로 대량생산이 이어지면 북한이 2020년까지 100개가량의 핵탄두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NBC뉴스는 27일(현지시간) 눈길을 사로잡는 북한의 무기 과시가 중단됐는지는 몰라도, 포착하기 어려운 핵무기 프로그램이 빠른 속도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크리스티나 배리얼 연구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책을 바꾸지 않았다"며 "그는 R&D에서 대량생산으로 넘어갔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NBC는 북한이 핵분열 물질 생산과 미사일 기지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자, 인공위성에 포착된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실험에서 생산단계로 넘어간 건 놀랄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이미 올해 신년사에서 이를 분명히 밝혔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필요한 모든 시험을 완료했다며, 핵 연구 부문과 로켓산업이 핵탄두 및 탄도미사일 대량생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의 로버트 리트워크 수석 부소장은 현재 생산속도라면 북한이 2020년에는 100개가량의 핵탄두를 갖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이 보유한 물량의 절반에 이르는 수준이 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한반도 전쟁 공포를 자아냈던 북한 핵위기가 가라앉은 게 자신의 승리라고 자랑해왔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한 트럼프는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미사일과 로켓이 더 이상 어느 쪽으로도 날지 않는다"며 "핵 실험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5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단행한 것도 자신의 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확인되지 않았고, 언제든 원상복구가 가능한 데다 핵탄두를 생산하는 것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지적한다고 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