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 니로EV, 미래차 감성 디자인에 주행 성능까지 ‘탁월’

2018-12-27 22:23
1회 충전 주행거리 385㎞...국내 전기차 중 최고 수준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니로 EV에는 전기차의 각종 장점이 그대로 담겼다. 전기차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강한 토크를 바탕으로 한 경쾌하고 시원한 가속 능력은 전기차의 매력에 흠뻑 빠지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최근 서울에서 경기도 일대를 오가는 왕복 100km의 주행 구간을 니로 EV로 시승해봤다.

일단 차에 탑승하자 곳곳에 민트색으로 더해진 내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핸들과 시트에 박음질된 부분(스티치)이나 송풍구, 문 손잡이 등에 민트색상이 자연스럽게 배치돼 있다.

외관을 보면 휠베이스(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 간 거리) 길이가 2700㎜에 달해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인 투싼이나 스포티지보다 더 길다.

니로 EV는 국내 자동차관리법상 준중형 SUV로 분류되지만 같은 차급인 스포티지보다는 좁은 편이다. 트렁크 용량도 451ℓ로 스포티지(503ℓ)보다 협소하다. 그래도 뒷좌석을 접으면 1305ℓ까지 확장시킬 수 있어 실용성은 좋다.

주행을 시작하자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 질감이 탁월했다. 시내 구간을 달릴 때는 시동이 걸렸는지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행 소음이 없었다. 특히 고속구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자유로 구간에서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에 놓고 가속 페달을 살짝 밟자 치고 나가는 속도감이 놀라울 정도였다.

최고출력 150kW(204마력), 최대토크 395N·m(40.3kgf·m)의 동력성능은 동급 내연기관 차량을 상회했다. 전기차는 힘이 달려 주행감이 떨어진다는 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1회 충전 거리 또한 인상적이었다. 전기차의 최대 약점은 짧은 주행거리인데 니로 EV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85㎞에 달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중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이 정도 되는 차는 현대차 '코나 EV'(406㎞)나 한국GM의 '볼트 EV'(383㎞) 정도다.

기아차의 반자율주행 장치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도 구비 돼 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유지보조(LF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정차&재출발 기능 포함),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이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전을 원하는 운전자를 위해서 갖출 건 다 갖춘 셈이다.

니로 EV는 SUV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친환경성을 극대화해 최강의 상품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기아차의 기술력이 집약된 첨단 안전 사양도 니로 EV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전기차의 ‘대세 모델’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