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2019년 중대 리스크로 부상할 것"

2018-12-26 13:46

[사진=AP/연합]


최근 금융시장을 거세게 흔드는 ‘트럼프 리스크’가 내년에 하나 추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내년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급부상할 수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시장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성장 둔화 우려와 씨름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공격, 멕시코 국경장벽 갈등으로 인한 연방정부 임시 폐쇄(셧다운)와 같은 '트럼프 리스크'로 시장의 불안은 더 커졌다. 

CNBC는 아직까지 시장이 간과하고 있는 중대 위험 요소가 하나 더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탄핵 가능성이 그것이다. 내달 3일부터 하원 다수당에 오르는 민주당이 본격적으로 탄핵 공세를 시작할지 아직은 불확실하지만 대통령 탄핵 논의가 잦아지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정부의 국정운영은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맥라티 어소시에이츠의 스티브 오쿤 선임 고문은 내년 미국 정가에서 탄핵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운영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민주당은 내년에 탄핵과 관련해 뭔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쿤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성추문 여성들에게 입막음용으로 돈을 건넨 사실이 밝혀질 경우 이는 “탄핵을 당할 만한 범죄행위”라고 한 제리 내들러 민주당 의원의 말을 상기시켰다. 내들러 의원은 내년 하원 법사위원장이 유력하다. 하원 법사위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시작되는 곳이다.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와의 유착관계를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최종보고서가 탄핵 논의를 본격적으로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 특검 보고서는 2월 중순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쿤 고문은 재계의 불안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면서 내년 상황은 올해보다 더 안 좋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내년에 2018년을 뒤돌아보면 잠잠한 한 해였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미국 재계에서 불안이 이렇게 커진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