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 부동산개발 투자 1800조원…"내년 더 늘어난다"
2018-12-26 12:39
11월 누적기준 전년 총액 넘어서
광둥·장쑤 등 '1조위안' 클럽 가입
내년 경기둔화 막으려 개발 확대
지방정부 디레버리징 갈수록 난망
광둥·장쑤 등 '1조위안' 클럽 가입
내년 경기둔화 막으려 개발 확대
지방정부 디레버리징 갈수록 난망
올해 중국의 부동산 개발 투자액이 18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지방정부의 확대 재정 정책 추진으로 내년에는 규모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기조를 유지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형국이다.
이미 지난해 총액 10조9799억 위안을 넘어섰다. 연간으로는 원화로 1800조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올 들어 중국 정부가 다양한 부동산 규제 정책을 내놨지만 시장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중원부동산의 장다웨이(張大偉)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1~2선급 도시와 3~4선급 도시를 가리지 않고 부동산 개발 투자가 활기를 띠었다"며 "특히 주택용 토지 매수세가 강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개발 투자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시짱(티베트)자치구로 136%에 달했다. 31개 지방정부 중 24곳이 증가세를 보였고, 광둥성과 장쑤성 등 14곳은 10% 이상 증가했다.
반면 닝샤회족자치구의 경우 전년 대비 30.7%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칭하이성과 하이난성도 10% 이상 감소했다.
올해 자유무역시험구로 새로 지정된 하이난성은 당국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역풍을 맞았다.
지난해 하이난성의 전체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부동산 개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이르렀으나 올해 들어 34% 수준으로 낮아졌다.
내년에는 중국 전역의 부동산 개발 투자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정부는 지난 19~21일 개최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역주기 조절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 재정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경기 하방 압력이 증대되고 있는 데 대한 대응책이다. 특히 지방정부의 채권 발행 규모를 큰 폭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회의 때는 "일반성 지출을 줄여 지방정부 채무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책 기조가 완전히 선회한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뒤 지속 추진해 왔던 디레버리징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내년에는 대규모 토목·건축 사업으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며 "지방채 발행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부채 감축 노력은 당분간 후순위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