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므누신은 재능있는 사람"…경질설 일축

2018-12-26 08:04
므누신 재무장관 신임 강조…"연준, 금리 너무 빨리 올려"…"美주식 살 때"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질설의 표적이 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 대한 신임을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므누신 장관은) 매우 재능있고 매우 현명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려다 오히려 변동성을 키워 궁지에 몰렸다. 그는 지난 23일 본인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국 6대 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한 전화통화에서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준과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금융당국이 참여하는 금융시장 관련 대통령 실무그룹을 소집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투매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지만, 므누신의 트위터에는 "최악을 준비 중인 거냐?"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뉴욕증시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상 최악의 투매로 급락하자 므누신 장관의 경질설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므누신 장관을 해임하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거나, 므누신의 임기가 시장에 달렸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진에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만날 수 있는지 물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연준에 전달하는 역할은 므누신 장관의 몫이었다.

스티븐 마이로 비컨폴리시어드바이저 매니징파트너는 "백악관 안에는 므누신의 팬이 아니고 그를 기꺼이 버스에서 하차시키려는 이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므누신 장관은 그동안 미·중 무역협상을 주도하며 백악관 내 대중 강경파들과 대립각을 세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로는 므누신 장관이 아직 건재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좋아하고 그가 트럼프의 충신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므누신 장관의 추천으로 자신이 지명한 파월 의장에 대한 공세는 거두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그들(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고 있다"고 불평했다. 다만 지난주 경질설의 주인공이 된 파월 의장을 신임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건 경제가 매우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증시가 하락한 건 투자자들에게 절호의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겐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기업들이 있는데, 다들 잘하고 있다"며 "지금이 주식을 살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