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매티스 국방 조기 경질…보잉 출신 섀너핸 장관대행 지명
2018-12-24 07:29
시리아 철군 등 비판한 매티스 사임서한에 삐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부장관을 국방부 장관대행으로 지명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반발해 사임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매티스 장관은 당초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 28일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1일자로 섀너핸 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매티스 장관을 조기 경질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매우 재능있는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부장관이 내년 1월 1일자로 국방부 장관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패트릭은 부장관과 이전에는 보잉 (임원)으로 많은 성과를 냈다. 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섀너핸은 미국 항공기업체 보잉 임원 출신으로 2017년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했다. 보잉 출신답게 국방부와 방산업체인 보잉의 관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룸버그는 한 백악관 관리의 말을 빌려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 조달사업의 효율화를 원한다며, 셰너핸을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을 조기 경질하기로 한 건 그의 사임 서한 때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트위터에 "매티스 장군이 내년 2월 말 지난 2년간 국방장관으로 내 행정부에 헌신한 뒤 영예롭게 퇴임한다"며 곧 후임을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이 백악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사임 의사를 전한 직후다.
매티스 장관은 뒤따라 공개한 사임 서한에서 "당신(트럼프)은 이런저런 문제에 대한 당신의 관점과 더 잘 맞는 견해를 가진 국방장관을 가질 권리가 있다"며 "내가 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