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퇀, 징둥…" 중국 인터넷업계에 부는 구조조정 칼바람
2018-12-20 15:48
'3분 해고설'에 휘말린 中 최대 배달앱 메이퇀뎬핑
"정상적인 업무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 감축" 해명
"정상적인 업무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 감축" 해명
중국 내로라하는 유명 인터넷기업들이 잇달아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그동안 고속성장을 이어온 중국 인터넷 업계도 중국 경기둔화 여파로 경영난을 겪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 18일 중국 최대 온라인투오프라인(O2O) 기업인 메이퇀뎬핑(美團点評)이 인력 감축에 나섰다는 소식이 터져나왔다고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界面)이 19일 보도했다.
메이퇀뎬핑의 인력 구조조정 소식은 내부 직원의 폭로를 통해 알려졌다. 해당 직원은 이날 회사에서 나가라는 계약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직속 상사보다 더 높은 직급의 간부로부터 회사에서 나가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뭐라 상의할 여지도 없이 '3분'만에 회사에서 쫓겨났다고 울분을 토했다.
인력 감축설이 퍼진 18일 홍콩증시에서 메이퇀뎬핑 주가는 장중 최대 6.36%까지 하락한 지난 9월 상장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메이퇀뎬핑 3분 해고'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자 다음 날인 19일 오후 메이퇀뎬핑 측은 공개적으로 해명했다. 회사는 "이는 정상적인 업무 구조조정에 따른 것으로, 이에 따른 감축 인원은 전체 직원의 0.5%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메이퇀뎬핑 전체 직원이 5만명 정도인 걸 감안하면 해고된 직원은 약 250명으로 추산된다.
인력 감축설이 돌고 있는 건 메이퇀뎬핑 뿐만이 아니다. 최근 중국 인터넷업계에선 중국 2대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 중국판 ‘네이버 지식인’으로 불리는 지식공유 플랫폼 즈후(知乎) 등도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즈후의 경우, 구조조정 인력은 전체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약 300명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차량공유앱 디디추싱은 올해 직원 연말 보너스를 전년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이고, 특히 고위 경영진의 경우 아예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