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해야 롱런한다-4] LG, 스타트업 육성 사활 ‘전방위 작전 펼친다’
2018-12-21 07:13
연내 사이언스파크 입주 기업 최대 10곳으로
LG전자ㆍ디스플레이ㆍCNS 등 지원 프로그램 활성화
LG전자ㆍ디스플레이ㆍCNS 등 지원 프로그램 활성화
LG그룹은 불확실한 미래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국내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주)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별로 특성에 맞는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연말 인사를 마무리하고 '구광모 체제’를 공고히 한 LG그룹은 새해 더욱 활발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 구조 '앞장'
LG그룹 관계자는 "입주 희망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성장·협력 가능성 등을 평가해 연내 최대 10곳까지 늘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스타트업이 개방형 연구실 및 R&D 시설을 활용하거나 기술·컨설팅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는 인큐베이팅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 곳에선 LG 계열사와 공동 R&D를 진행하거나 컨설팅 및 기술 지원, 투자 등을 받을 수 있다.
LG전자 등 주요 IT(정보기술) 관련 계열사들도 AI(인공지능)와 로봇 등 저마다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LG전자는 지난 5월 웹OS(운영체제) 관련 유망 스타트업 4곳을 최종 선발해 개발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국내외 개발자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홍보하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을 로봇 사업의 혁신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협력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SG로보틱스’와 기술협력 MOU(업무협약)를 맺었으며, 로봇 솔루션과 교육용 로봇 스타트업인 ‘로보티즈’에도 지난 1월 90억원을 투자했다.
LG전자는 신성장동력의 또다른 축인 AI 스타트업도 새롭게 발굴하고 있다. 지난 5월 약 10억원을 투자해 AI 스타트업 ‘아크릴(Acryl)’의 지분 10%를 확보한 게 대표적인 예다. 2011년 설립된 아크릴은 감성인식 분야에서 수준 높은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LG전자는 지난 3월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스타트업 발굴·육성 MOU를 체결하고 로봇, AI, 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스타트업·대학·연구소 등 외부와의 협력과 투자를 통해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 등 계열사별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운영
LG디스플레이도 지난 3월부터 디스플레이 분야 신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드림플레이’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제조 공정 및 소자∙부품∙소재 등 디스플레이 기술에 적용 가능한 스타트업을 발굴한다는 목표다.
그 일환으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디스플레이 분야 신기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창업프로그램 발표회인 ‘드림플레이 데모데이’를 열기도 했다. 심사를 통과한 팀들은 연말까지 심화 평가를 통해 최대 1억원의 초기 투자 비용과 LG사이언스파크의 인프라와 기술을 지원받는다.
당시 서라운드 오디오시스템 빌트인 CSO(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를 발표해 최우수상을 받은 ‘에스큐그리고’, 스마트팜 조명 솔루션을 발표한 ‘쉘파스페이스’, 차세대 디스플레이 발광체 및 공정개발을 발표한 ‘페플레드’ 등이 대상 기업이다.
LG CNS와 LG유플러스도 각각 ‘스타트업 몬스터’와 ‘사내벤처 프로그램’를 통해 디스플레이 분야와 AI, IoT(사물인터넷), AR(증강현실), 로봇, 스마트홈, 블록체인 등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LG그룹의 이같은 스타트업 투자는 새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구 회장은 지난 6월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LG사이언스파크를 택했을 정도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사이언스파크는 LG의 미래를 책임질 R&D 메카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중요성이 계속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략적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과 국내는 물론 북미, 일본 지역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스타트업의 발굴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LG 관계자는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 육성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