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한국인 승부사 기질로 어려움 돌파해야”

2018-12-20 11:03
북방민족과 한국인 관련성 연구한 ‘한민족 DNA를 찾아서’ 펴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지평인문사회연구소 제공]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북방민족과 우리 민족의 관련성을 연구한 책을 펴내 주목을 끌고 있다.

20일 김 위원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지평인문사회연구소를 들러 책과 관련된 얘기를 들어봤다. 사무실에는 유라시아와 동남아 등 관련 지도 등이 걸려 있었다. 김 대표가 펴낸 책 ‘한민족 DNA를 찾아서’(김영사 펴냄)는 그가 지난 10년 동안 중앙아시아 일대를 50여 차례 돌아보고 쓴 책이다. 2008년 2월 재경부 1차관에서 물러나 2011년부터 2013년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후 틈틈이 짧게는 1주일, 길게는 2주씩 다니면서 5만㎞를 돌아봤다. 김 대표는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현대 경제사와 유라시아 북방민족, 우리나라 고대 역사를 살폈다.

지난 60년 동안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원동력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 살펴본 결과, 한국인의 승부 기질 등 우리 민족의 DNA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결론 내리고, 이런 기질이 앞으로의 난관을 돌파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민족의 특성은 질긴 생존본능,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승부사 기질, 강한 집단 의지, 개척자 근성이 있는 것”이라며 “이러한 특성은 지난 2500년 동안 유라시아 대초원, 연해주, 만주, 중앙아시아, 몽골고원, 북중국, 남부 시베리아, 동유럽에 이르는 8000㎞의 대초원을 무대로 세계사를 쓴 북방민족과의 연관성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흉노, 선비, 돌궐, 몽골, 여진 등 5개 북방민족은 짧게는 700년, 길게는 1400년에 이르기까지 대제국을 건설한 굉장한 민족이지만 중국 사학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서양 사학자들은 이에 무지해 감춰져 있다”며 “문헌과 유적지를 보면 북방민족과 한민족과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세계 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진단하면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8년 금융 위기 사태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어마어마한 유동성을 퍼부어 위기를 넘기기는 했지만, 가계와 정부·기업·금융 부채가 남아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도 구조적으로 오래가게 돼 있어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의 경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이 오래갈 수밖에 없는 이유로,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일본이 미국과의 패권 싸움에서 진 이후 20년간 저성장에 빠진 것을 본 중국이 절대 항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미국은 중국의 중국제조 2025 계획, 일대일로 정책 등이 용납이 안 되고 시진핑 중국 주석도 절대권력 체제로 항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지평인문사회연구소 제공]


미국·일본의 경제가 회복되다 다시 꺾이고 있고 유럽도 어려워지는 가운데, 중국은 부동산 버블, 공기업 부채, 지방정부 부채, 성장률 저하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고, 남미도 위기를 겪는 나라가 늘어나는 등 세계 경제가 편하지 않다고 그는 분석했다

국내 경제가 압축성장을 하면서 성장동력을 잃고 부채나 저출산, 고령화, 청년 실업, 고용 절벽, 양극화 등 후유증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돌파할 열쇠를 한민족의 DNA에서 찾아야 한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근본적인 구조개혁을 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고 한민족의 승부사 근성과 집단의지 등이 발현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위기에 강한 국가, 세계와 경쟁하는 국가로 만들고 남북이 통일돼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면서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