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형제들과 만나지 못했다" 선풍기 아줌마 과거 인터뷰 보니
2018-12-18 12:57
'선풍기 아줌마' 한혜경, 지난 15일 사망
'선풍기 아줌마'로 불린 한혜경씨가 5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7일 병원 측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 15일 사망했으며, 가족들이 도봉구 한일병원에서 조용히 장례를 치른 후 이날 오전 발인을 마쳤다고 전했다.
한씨에게는 언니와 오빠, 남동생이 있다. 10년 전 레이디 경향 인터뷰에 따르면 "연락을 주고받는 가족은 언니가 유일하다. 남자 형제들과는 만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얼굴이 이러니까 오빠에게 선뜻 가보지는 못하겠다"며 "오빠한테 서운한 생각은 전혀 없다. 오빠가 제 얼굴이 이렇기 때문에 보러 오지 않을 사람은 아니다. 거리가 멀기도 하고, 또 결혼해서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자기 식구를 먼저 생각하게 되니까"고 말했다. 남동생에 대해서는 "남동생은 제 얼굴이 이렇게 된 걸 이해하지 못한다. 서운한 마음은 없다. 예전에 가수로 활동할 때 남동생이 제 운전기사도 해줬다. 대학에 다닐 때였는데, 자기 공부할 시간을 쪼개서 도와준 아이다. 제가 동생한테 잘해준 것도 없고 하니까 동생의 마음 이해한다"고 말했다.
모친이 지난 2005년 작고 했다는 한씨는 "저는 가족 없이 혼자 사는 게 외롭고 힘든 게 아니라 사람들이 저를 외면하는 데서 오는 외로움이 크다.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가족에 대한 애정이 변치 않았음을 드러냈다. 그로부터 10년 뒤 선풍기 아줌마는 하늘나라의 모친 곁으로 가기 전 가족의 품에서 시간을 보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