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추락 계속..말레이서 1MDB 스캔들로 형사 기소
2018-12-18 10:43
말레이시아 법무부, 골드만삭스 및 전 직원에 형사 기소
1MDB 스캔들 계속되면서 골드만삭스 주가 연초 대비 30%↓
1MDB 스캔들 계속되면서 골드만삭스 주가 연초 대비 30%↓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사진=AP/연합]
17일(현지시간)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주가가 2.8% 급락했다. 말레이시아 검찰이 '1MDB 비리'와 관련 골드만삭스를 형사 기소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17일 말레이시아 법무부는 2012~2013년 1MDB의 채권 발행 및 판매 과정에서 총 27억 달러(약 3조원)어치가 부정하게 유용됐다면서 이 과정에 연루한 혐의로 골드만삭스와 전 직원 2명을 포함한 개인 4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토미 토머스 말레이시아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골드만삭스는 굴지의 글로벌 자문회사로서 최고 수준의 기준이 기대되지만 회사는 그 기준에 훨씬 미달했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를 중심으로 한 말레이시아 최악의 비리 의혹인 1MDB 스캔들에서 수조원 대 비자금 조성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골드만삭스는 1MDB 설립과 채권 발행과 판매에 자문을 제공했는데, 2012년부터 2013년까지 1MDB가 채권 발행을 통해 65억 달러를 조달하도록 도운 뒤 수수료로 6억 달러를 챙겼다. 일반적으로 국영기업과의 계약에서 받는 수수료에 비해 훨씬 많은 액수다.
1MDB 스캔들을 둘러싼 전 세계 사법당국의 동시다발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골드만삭스의 조직적 개입 의혹도 불거진 상황이다. 다만 골드만삭스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7일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 정부 및 1MDB 소속 일부 직원들은 (채권) 거래를 통한 자금의 사용과 관련 골드만삭스와 외부 자문단에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1년 주가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싱가포르 소재 투자전문 로펌 RHT로 테일러 웨싱의 니잠 이스마일 변호사는 블룸버그에 “이런 형태의 범죄 혐의는 엄중하며 이는 투자은행으로서 골드만 사업의 핵심을 향하고 있다”며 “만약 결과가 골드만삭스에 유죄로 나올 경우 은행의 명성 및 재무 상황에 큰 위험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