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은수미표 복지로 청년지원정책 주도한다'

2018-12-20 03:00
‘청년’이라는 이름의 희망과 비전 적극 응원
시·기업·청년이 함께 만드는 일자리 기대
청년 명예부시장제 등 청년지원정책 확대

은수미 성남시장(왼쪽)이 시청 한누리서 지난 11월 열린 성남형 일자리 사업 '두런두런 시·기업·청년 3자 간 협약식' 모습. [사진=성남시 제공]

 
경기 성남시가 '청년' 이라는 이름의 희망과 비전을 적극적으로 응원한다.

청년기본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청년 정책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규정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법이다. 하지만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발의했음에도, 법안 처리는 6개월이 넘게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그동안 청년정책은 근본적 검토와 고민이 없었고 청년을 위한 청년만의 정책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는 국가 차원의 법률적 지원은 없지만 앞서 다양한 청년 정책을 시도하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그 대표적인 건 청년명예부시장제 등 청년지원 정책 확대다. 노인, 아동 등과 함께 약자인 청년을 위해 가장 앞서온 성남시의 ‘은수미 표’ 복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은수미 성남 시장은 “시 청년기본조례에 의한 청년위원회를 구성하고 나와 청년 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아 청년 정책을 만들 것”이라며 "청년이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고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내년 3월 청년지원센터 첫 설치.. 복합문화공간 마련도

내년 3월 수정구 신흥역 일대 성남시 청년지원센터 1호가 설치되고, 지하철 연결 통로에는 청년들의 복합문화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청년지원센터는 청년들에게 세미나, 스터디룸 등의 공간을 지원하면서 일자리 상담, 학자금, 생계비, 금융·주거상담 등 청년지원의 최일선 창구로 역할을 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청년들 스스로 이슈를 발굴하고, 정책 제안 등을 해 해결책을 찾아 나가는 청년지원과 참여의 네트워크 공간으로 활용한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11월 ㈜리미티리스오브챌린지,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함께 ‘청년지원센터 설치·운영에 관한 3자 간 협약을 마쳤다. 이 협약은 3개 기관·기업이 청년들의 노동권익 보호와 일자리 창출, 지역상권 활성화에 뜻을 같이하면서 성사됐다.

협약에 따라, 신흥역 롯데시네마 타워 건설사인 ㈜리미티리스오브챌린지는 지하 6층~지상 11층, 건물 바닥면적 2394㎡ 규모의 건물을 준공한 뒤 지하 1층의 112㎡ 규모(시가 9억원 상당)를 시에 기부한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청년지원센터에서 에너지와 관련한 공공·민간의 취업상담소를 정기적으로 운영, 청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한다.

시는 9억900만원을 들여 신흥역 성남중앙지하상가의 15개 점포를 리모델링해 청년가게, 청년예술창작소로 활용한다. 신흥역으로 연결되는 지하광장은 복합문화시설을 설치함으로써, 청년들이 무대공연 등을 하면서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청년 명예부시장제는 만 18세 이상 34세 이하의 청년으로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거나 청년 당사자로서 현장 의견수렴과 정책제안이 가능한 청년을 추천받아 성남시 청년정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발한다.

청년 명예부시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시에 전달하고 시정 관련 주요행사, 간담회, 부서 회의 등에도 청년 대표로 참여해 의견을 개진한다. 현안 발생 시수시로 의견을 교환, 시와 청년 간 교량 역할을 맡는다. 또 청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에 녹일 수 있도록 청년 정책 개발에 참여하고 정례적 소통을 통해 정책 논의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 청년정책위 구성.. 청년 도전 기회 제공

시는 적극적인 청년 지원을 위해 청년정책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올해 ‘성남시 청년기본조례’ 제정 등 제도적 기반 마련을 모두 마련한 상태다.

청년정책위원회는 2년 임기로 1회 연임이 가능한 30명 내외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과반수가 청년으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청년기본계획 수립 및 변경에 관한 사항 △시행계획의 추진실적 점검 및 평가에 관한 사항 △청년정책에 관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항 등을 심의·자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시는 청년들에게 적합한 지역의 일자리를 제공, 자산형성이 가능한 소득을 지속해서 창출하도록 돕기 위한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을 올 하반기부터 진행하고 있다.

지역 청년 84명이 참여하고 있는 이 사업은 ‘청년 두런두런(Do learn, Do run) 사업’, 성남형 청년 인큐베이팅 등 성남형 일자리 창출사업이다.

두런두런은 배우고(Do learn), 도약(Do run)한다는 의미로, 성남시가 청년을 관내 사업장에 연계해 기업 수요 기반의 맞춤형 인재로 양성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달 ‘시·기업·청년 3자 간 두런두런 사업 협약식'을 가졌다.

이 협약을 계기로 시는 실사를 거쳐 선발한 사업장에 일할 청년을 모집해 보낸다. 또 각 사업장에 청년 1명당 인건비 연 1920만원, 직무교육비 등 연 300만원을 2년간 지원한다. 청년 두런두런 사업장에서 청년이 디자인, 마케팅, 정보기술(IT) 기술개발, 콘텐츠 기획, 재무, 회계 등 각 분야에서 근로하면서 전문성을 쌓을 수 있게 지원도 한다.

시는 내년도에 ‘청년 두런두런 취업, 창업’ 120명 등 225명까지 청년일자리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공공기관 청년할당제를 확대해 청년고용비율을 3%에서 5%까지 늘리고, 지역공동체일자리 등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에서도 청년 비율을 확대한다. 관내 3만9013개 업체가 청년 신규, 추가 고용할 수 있도록 청년고용우수기업에 대한 성과보수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