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로' 보이지 않는 단식정국…바른미래 '실금'
2018-12-14 17:15
주말 넘길 경우 건강 악화 우려…바른미래, 이학재 탈당 임박설

단식 9일째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4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휴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4일 단식 9일차를 맞았다. 단식이 일주일을 넘겼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된 실질적 진전은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다.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손 대표의 기력은 많이 쇠한 상태다. 현재까지는 혈압, 맥박, 체온, 혈당 등은 정상 수치지만 기력이 떨어져 누워있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주말을 넘기게 될 경우 건강이 급속히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여야 5선 이상 중진의원 모임인 이금회 소속 7명은 전날 국회의장 공관에서 모임을 갖고 "작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단식 중단을 요청했지만, 손·이 두 대표는 실질적 진전이 있을 때까지 단식을 중단할 의사가 없는 상태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선거제도 개편은 권력구조와 연결돼 있어서 개헌과 함께 논의하면 적극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정도다. 다만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시) 의원정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여기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느냐"고 말해 사실상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논의를 무력화 시키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손 대표는 이를 "잘못된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합의되지 않는다면 정개특위 논의도 반복하다 무산될 것임이 명확하다"고 반박한 상태다. 단식에 돌입했던 지난 5일과 별다르게 달라진 것이 없다.
이학재 의원의 탈당이 임박했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당에선 손 대표의 단식이 끝나는대로 이 의원이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당 소속 한 수도권 의원은 "정치 도의상 지금 탈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손 대표의 단식이 끝나는대로 탈당을 결행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